[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심은 더 들끓는 모양새다.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회장이 이번엔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폭발로 피해를 본 후쿠시마를 찾는다. 바흐 회장은 오는 28일 후쿠시마 아즈마구장에서 열릴 일본-도미니카 간의 도쿄올림픽 야구 예선 A조 경기의 시구자로 나선다. 28일부터 7일까지 펼쳐지는 야구 종목은 후쿠시마에서만 개막전이 치러지고, 나머지 경기는 요코하마구장에서 진행된다.
후쿠시마에서의 야구 개막전은 일본이 이번 대회에 가장 신경을 쓴 부분 중 하나.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도쿄올림픽을 대지진 10년 만에 치르는 부흥의 상징으로 삼고자 했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야구 종목의 개막전을 후쿠시마에서 치르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올림픽 일정이 연기되고,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후쿠시마 개막전 일정은 흔들림이 없었다. 바흐 회장의 개막전 방문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최근 상황을 돌아보면 바흐 회장이 후쿠시마행을 자처해도 이상할 게 없다. 일본 입국 후 바흐 회장은 비난의 화살을 온몸으로 맞고 있다. 일본 국내 정서와 동떨어진 올림픽 강행 의지 천명 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을 지칭해야 할 타이밍에 '중국인'을 부르는 등 헛발질의 연속이다. 히로시마 방문, 최근 열린 정부-조직위 주재 만찬에서도 시위대와 맞닥뜨리며 진땀을 흘리고 있다. 바흐 회장은 후쿠시마에서의 야구 개최에 대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마을, 지역의 부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여전히 일본 팬들의 눈길은 싸늘해 보인다. 바흐 회장의 후쿠시마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엔 '국민들은 이동이 제한되는데 동쪽, 서쪽 잘 움직인다', '그냥 도쿄에서 나오지 마라', '히로시마에 이어 후쿠시마를 이용하는 것인가' 등 날선 댓글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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