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13년 만의 본선 무대. 환희는 잠시였다. 올림픽을 준비할수록 첩첩산중이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 조 편성부터 만만치 않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9위 한국은 스페인(3위)-캐나다(4위)-세르비아(8위)와 A조에 묶였다. 특히 세르비아는 지난달 막을 내린 유로바스켓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우리 내부 상황도 썩 좋지 않다. 김한별 김민정 등 일부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일이 있었다. 무엇보다 '에이스' 박지수와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박지수는 19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코로나19 탓에 예상보다 1주일여 늦어졌다. 박지수는 WNBA 시즌 막판 발목 부상을 입어 100%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FIBA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한국의 올림픽 파워랭킹을 12개국 중 12위에 내려놓았다. FIBA는 '한국이 메이저대회에서 승리한 것은 1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0년 여자농구월드컵 때였다. 한국은 일본의 수도에서 국제대회 7연패의 늪을 끊어내려 한다. 공격 다이얼을 크게 돌려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두가 한 입 모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자연스레 기대도, 관심도도 낮아졌다. 하지만 전주원호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무려 13년 만의 올림픽.
'캡틴' 김정은은 "누가 봐도 '잘 싸웠다'는 말을 듣고 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막내' 박지현은 "올림픽에 가면 다른 나라 선수들이랑 붙는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핵심' 박혜진은 "잃을 건 없다. 누구도 한국 여자농구가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서 경기다운 경기를 하고 싶다. 진짜 다 같이 후회없이 뛰고 싶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특수 상황 속 펼쳐진다. 올림픽까지 가는 길도 험난하다. 일본 규정에 따라 출국 96시간, 72시간 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일본 도착 직후 또 한 번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예전보다 준비 과정 자체가 빡빡하다.
전 감독은 매우 디테일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 소요 시간 및 일본 도착 후 숙소에 들어가는 시간을 고려해 훈련 일정을 잡았다. 선수단 컨디션 조절을 위해 기내, 공항, 도쿄 현지 등의 체감 기온까지 확인했다.
전주원호는 '후회 없는 올림픽'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 위해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남은 것은 더 많은 응원, 그리고 세계를 향한 당당한 도전이다. 대표팀은 23일 결전지 일본으로 향한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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