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세상을 뒤흔들 무서운 10대들이 온다. 태극기를 달고 생애 첫 올림픽을 누빌 막내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실력 최강. 올림픽에서 '사고' 칠 준비를 단단히 마쳤다.
'기록의 사나이' 황선우
기록, 기록, 또 기록.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8)의 기세가 매섭다.
황선우는 2020년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8초25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레전드' 박태환이 2014년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에서 작성한 기록(48초42)을 6년 9개월 만에 0.17초 단축했다. 다음날 치른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92의 세계주니어 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 수영선수가 세계 기록을 보유한 것은 주니어와 시니어를 통틀어 황선우가 처음.
물이 올랐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대표를 뽑는 2021년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 한국 기록을 6개월 만에 48초04로 다시 갈아치웠다.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4초96에 레이스를 마쳐 역시 자신이 보유한 세계주니어기록을 6개월 만에 또 0.96초 단축했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100m와 200m는 물론, 자유형 50m와 단체전인 계영 800m까지 총 4개 종목에 출전한다. 황선우는 1m86-74㎏의 단단한 체구. '로핑 영법'(loping stroke;비대칭 스트로크)을 묶어 단거리에서 매서운 속도를 낸다. 폭풍성장 황선우. 그는 "자유형 200m는 메달권을 노리고 있다. 자유형 100m는 결선 진출이 목표다. 첫 올림픽이니까 너무 긴장하지 말고 대회를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당돌한 '소년 궁사' 김제덕
"파이팅! 파이팅!" 힘찬 목소리가 경기장을 '쩌렁' 울린다. 2004년생 양궁 막내 김제덕(17)의 패기다.
거침없는 상승세다. 그는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최근 광주에서 막을 내린 2021년 아시아컵 남자 개인전에서는 '대선배' 김우진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처음 출전한 성인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 그는 한 박자 빠르게 활시위를 놓으며 왕좌에 올랐다.
김제덕은 도쿄올림픽 개막일 기준으로 만 17세3개월. 도쿄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남자 양궁 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에 오른다. 첫 번째 목표는 단체전 금메달. 김제덕은 더 나아가 개인, 혼성까지 다관왕에 도전한다.
양궁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활을 매우 잘 쐈다. 기대해도 좋다"는 반응이다. 김제덕은 낙천적이지만 게으르지 않고, 거침이 없지만 꼼꼼하다는 평가. 무엇보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대범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제 대회에 노출이 거의 돼 있지 않아 단체전 '히든카드' 역할도 잘 해낼 것이라는 분석. 김제덕은 "양궁이라는 종목에 내 이름 세 글자가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막내 온 탑 '천재소녀' 신유빈
'탁구 천재' 신유빈(17)은 떡잎부터 남달랐다. 다섯 살 때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탁구 신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13년에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 선수를 4대0으로 제압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201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시 만 14세 11개월 16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신기록을 썼다.
신유빈은 고등학교 진학 대신 실업팀 입단을 택한 신유빈은 더욱 무섭게 발전했다. 지난 3월 카타르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에서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여자 복식 우승을 합작했다.
이제는 도쿄올림픽이다. 신유빈은 전지희 최효주와 메달 사냥에 나선다. 19일 결전지 일본에 입국했다. 신유빈은 "첫 번째 올림픽이지만, 이왕 나가는 김에 메달 하나는 꼭 따고 싶다. 욕심이 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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