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스탈린 카스트로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2년 계약은 '먹튀', 그리고 '흑역사'로 확정됐다. 이번엔 가정 폭력이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이크 리조 단장은 21일(한국시각)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카스트로의 가정폭력 소식을 듣고 실망했다. (그를 영입한 건)내 실수였다. 더이상 카스트로와 함께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카스트로는 지난 14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유급 행정휴가'를 받았다. 카스트로의 가정폭력 의혹을 보다 상세하게 조사하기 위해서다. 리조 단장과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이 이 소식을 접한 건 '휴직' 통보를 받기 하루 전이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끔찍하다. 가정 폭력을 저지른 사람을 어떻게 존중할 수 있나"라고 단언했다. 이날 리조 단장 역시 "처음 소식을 듣고 정말 화가 났다.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카스트로는 유망주 시절부터 '철의 독재자' 스탈린과 '불사신' 피델 카스트로의 이름을 모두 가진 선수로 주목받았다. 유명세에 걸맞는 재능도 갖췄다. 빅리그 첫 시즌인 2010년과 이듬해 2년 연속 타율 3할을 기록하며 '차세대 스타'로 기대받았다. 2011년에는 내셔널리그 올스타전에 후보로 선발되기도 했다.
베이스볼아메리카(BA) 100대 유망주에 꼽혔던 이학주(현 삼성 라이온즈)의 앞날을 본의 아니게 가로막은 선수이기도 하다. 컵스가 카스트로를 믿고 이학주를 트레이드했기 때문.
하지만 이후 카스트로의 성장세는 정체됐다. 3할 안팎의 타율과 매년 두자릿수 홈런을 쏘아올리는 파워는 돋보였지만, OPS(출루율+장타율) 0.750을 오르내리는 무난한 내야수에 그쳤다. 포지션도 유격수에서 2루수로 밀려났고, 이후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쳤다.
2020시즌을 앞두고는 워싱턴과 2년 1200만 달러(약 13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컵스 시절 함께 했던 마르티네스 감독과의 인연 덕분이다. 리조 단장은 "마르티네스 감독은 카스트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야구장 밖 행동에 대해 염려하지 않은 내 실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정폭력에 관한한 '무관용' 원칙임을 재차 상기시키며 "카스트로를 워싱턴에서 더 뛰게 할 생각이 없다. 더이상 같이 갈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카스트로에 대한 사무국의 조사는 아직 진행중이다. 하지만 심각한 처벌을 피한다 해도 카스트로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뛰게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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