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실전 감각 부족이 걱정거리인 '김경문호'가 다행히 국내에서 3차례 평가전을 갖고 장도에 오르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23~25일 3일간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17일 소집 이후 훈련만 해온 대표팀 선수들이 마침내 실전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김경문 감독이 이 3경기에 선발투수를 누구를 낼 것인지에 모아진다.
이번 대표팀 엔트리 24명 가운데 투수는 11명, 야수는 13명이다. 투수의 경우 무려 7명이 KBO리그 선발투수다. 물론 올림필에서 이들이 모두 선발로 나서는 것은 아니다. 도쿄올림픽 야구는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진다. 3팀씩 구성된 A, B 두 개조가 1라운드를 벌이고, 그 성적에 따라 복수의 승자 및 패자 토너먼트를 치른 뒤 준결승 및 결승전을 펼치게 된다.
우리나라는 B조에서 이스라엘, 미국과 1라운드를 갖는다. 금메달을 목게 걸려면 최소 5경기, 최대 8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이스라엘과는 29일, 미국과는 31일 만나고 승자 및 패자 토너먼트(8월1~5일)를 거치면 8월 7일 결승전이 열린다. 선발 로테이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정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멕시코가 불참할 경우 대회 방식이 5개팀 풀리그로 바뀌기 때문에 이 경우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정밀하게 짜야 한다.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투수 운영 계획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전력 노출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 차례 평가전을 통해 선발과 불펜 운영 방식이 드러나게 된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은 1라운드 이스라엘과 미국전 선발투수다. 2경기를 모두 이겨야 수월하게 결승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 원투펀치를 누구로 지목하느냐에 달려 있다. 선발 후보는 원태인 최원준 김민우 고영표 박세웅 차우찬 이의리 등 7명이다. 불펜은 오승환 조상우 고우석 김진욱 등 4명.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는 달리 투수진 보직을 유연하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올림픽 때는 8개팀이 풀리그를 벌이고, 준결승과 결승전까지 9경기를 치르는 일정으로 거의 매일 경기를 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필수적이었다. 당시 봉중근 송승준 류현진 김광현 장원삼이 풀리그 선발로 나섰고, 일본과의 준결승과 쿠바와의 결승에는 각각 김광현,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해 금메달 신화를 완성했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대표팀 원투펀치였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B조 2경기 선발투수가 준결승과 결승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현재로선 KBO리그 전반기에 맹활약한 원태인, 최원준, 고영표, 김민우가 붙박이 선발로 나설 공산이 크다. 이 가운데 어느 둘이 원투펀치를 맡아도 이상할 것은 없다. 도쿄판 '김광현-류현진'은 누가 될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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