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1년 프로야구 전반기. 특징이 있었다.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졌다. 상하위권 팀이 엉기면서 격차가 촘촘해졌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하지만 후반기 판도는 다르게 전개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선수 감염을 일으키며 전반기를 조기 중단 시킨 호텔방 음주 사건. 기존의 모든 질서를 단숨에 파괴했다.
이번 사건 여파로 파괴가 일어나며 중위권 재편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가을야구 턱걸이를 위한 4,5위 다툼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사건으로 5위 NC와 6위 키움이 수습불가의 직격탄을 맞았다.
디펜딩 챔피언 NC의 전력유출은 심각한 지경이다. 주축 야수 박민우 이명기 박석민 권희동이 각각 72경기 출전정지를 받았다. 올 시즌 뛸 수 없다. 중심 타선의 화력을 이끄는 최강 테이블 세터가 베테랑 거포 주전 3루수가 사라졌다.
설상가상 에이스 복귀도 불발됐다. 시즌 후반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좌완 구창모 마저 왼쪽 척골 피로골절 핀고정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키움의 상황도 심각하다.
주축 선발 듀오 한현희 안우진이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키움의 남은 경기는 64경기. 자체 징계에서 추가 출전 정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자칫 두 주축 선발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할 지 모르는 최악의 상황이다.
4위 SSG과 7위 두산으로선 NC, 키움의 몰락이 가을야구 굳히기의 호재다.
하지만 스스로의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두산은 불펜의 핵 박치국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다. SSG은 수술로 시즌을 접은 박종훈 문승원의 선발 공백을 시즌 끝까지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 신입 외인 샘 가빌리오의 연착륙이 주요 변수다.
8,9위 롯데와 KIA도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올림픽 브레이크로 번 시간 동안 주축 부상자가 대거 복귀해 힘을 보태면 만신창이 NC와 키움을 끌어내려 순위 바꿈을 할 수 있다는 의욕에 불탄다.
반면, 상위 3팀인 KT, LG, 삼성에는 이번 음주파문이 크나큰 호재다.
가장 큰 위협요소이자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던 NC와 키움이 제 풀에 꺾일 조짐이다. 안정된 조직력에 플러스 요소까지 있어 중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릴 좋은 기회다.
KT는 전반기 막판 이대은 엄상백이 복귀해 불펜에 힘을 싣고 있다. 쿠에바스도 완벽하게 살아났다. 한화 출신 새 외인 제라드 호잉이 합류해 타선에 힘을 보탠다.
LG는 2군 선수를 대거 합류시켜 무한 경쟁 체제를 꿈꾸고 있다. 주목할 투수는 좌완 듀오 손주영 이상영이다. 두 좌완 투수는 24일 대한민국 최고 타자들이 모인 대표팀 타선을 상대로 5이닝 1안타 무실점을 합작했다. 당장 1군 무대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강력한 구위. 좌완 왕국을 꿈꿔도 될 정도다. 새 외인 거포 저스틴 보어가 합류하는 타선에도 경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 역시 새 좌완 외인 마이크 몽고메리가 가뜩이나 안정된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탤 전망. 뷰캐넌과 함께 최강 좌우 원투 펀치로 가을야구를 이끌 만한 실력의 소유자다. 최강 불펜진도 후반기 강한 상승세를 이끌 전망.
지난 5년간 암흑기를 겪었던 삼성은 무엇보다 확신이 부족했다. 중위권 강팀들의 몰락 속에 잠재적 추격자가 사라지면 심리적 안정 속에 제대로 일을 낼 공산이 크다.
키움 LG 삼성이 이끌어갈 후반기 3강 독주 체제를 막을 수 있을까. 후반기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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