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전반기 성적? 아직은 만족 못한다. 이제 자신감이 붙었다."
추재현(23·롯데 자이언츠)의 목소리는 밝았다. 전반기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신인상에 대한 욕심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추재현은 민병헌의 빈자리를 다툰 롯데 중견수 오디션의 승자다. 올시즌 전반기 롯데의 최대 수확이라 부를만하다.
팬들은 '부산의 추추(추신수)'라고 부른다. 추재현은 "코로나 시국인데도 저한테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게 느껴진다. 롯데에서 야구하는게 너무 행복하다"며 웃었다.
지난해까지 추재현의 1군 경험은 단 14경기, 25타수 3안타(타율 0.120)에 불과했다. 올시즌 성적은 2할9푼4리 4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에 달한다. 좋은 타격과 선구안에 일발 장타까지 갖췄다. 준수한 스피드와 인상적인 강견도 돋보인다.
추재현은 "작년에도 '1군에서 주전 먹겠다'는 포부는 있었지만, 2군에서 바라보기만 했으니까. 사실 지금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잘하면 잘할수록 욕심이 나는 게 사람 마음. 그는 "3할만 쳐도 잘 치는 타자라지만, 사실 10번 나가면 10번 다 치고 싶지 않나. 남들은 잘했다고 하는데, 전반기 성적에 사실 만족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춘 전반기였다. 추재현은 "'내가 쳐야할 공, 노린 공을 놓치지 않았나. 내 스윙을 했나'가 중요하다. 다행히 결과가 좋다"고 강조했다.
시즌 전만 해도 수비에 부족함이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추재현은 1루수에서 갓 전향한 코너 외야수였다.
이젠 자신감이 붙었다. 아직 외야수로서의 경험이 부족한 느낌은 있지만, "타자 성향이나 투수에 따라 수비 위치를 잡는 부분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자부할 정도. 주전 중견수를 꿰찬 만큼, 경기를 더 뛰다보면 채워질 부분들이다.
"처음에 실수도 많이 했다. 경기수가 쌓이면서 나름 좋은 플레이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너무 안된다 생각하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하니까 이제 중견수도 많이 편해졌다."
퓨처스 시절부터 함께 해온 래리 서튼 감독과의 케미가 힘이 되고 있다. 이대호 손아섭 등 선배들의 도움도 크다. 추재현은 "이제 이야기하는 건 좀 편해지긴 했는데…십수년간 잘해온 선수들 아닌가.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답했다. 민병헌 김재유 등 중견수 경쟁자들에 대해서도 "프로로서 경쟁은 당연한 거다. 다만 같이 야구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롯데는 삼성 라이온즈와 더불어 팀명이 한번도 바뀌지 않은 단 둘 뿐인 '원년 팀'이다. 프로 출범 39년간 신인상은 롯데의 마지막 우승을 이끈 1992년 염종석, 단 한 명 뿐이다. 추재현은 "그 얘기 많이 듣는데, 저 말고도 워낙 잘하는 신인들이 많다"고 웃은 뒤 "물론 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매주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는 속내를 밝혔다.
추재현은 지난 6월 28일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었다. 현재 몸상태는 90점. 타격 수비 주루 등 모든 훈련에 다 참여한다. 회복은 잘됐지만, 실전감각 부족 때문에 10점을 뺐다는 설명. 후반기 목표는 당연히 '부상없이'가 첫번째다.
"기회를 주신 팀과 감독님께 감사하다. 후반기엔 몸관리를 잘해서 전경기 출전이 목표다. 좋은 컨디션, 멘털로 눈앞의 한경기 한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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