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전날 목 근처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오지환의 투혼이 김경문 감독의 마음을 울렸다.
김경문 감독은 25일 키움 히어로즈 전과 도쿄올림픽 출정식에 임했다.
김 감독은 "베이징 키드들과 대표팀에 함께 있으니 기분이 좋다.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내면 도쿄 키드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라며 웃은 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박수 많이 쳐달라"며 의지를 다졌다.
경기에 앞서 걱정 가득했던 속내도 드러냈다. 전날 경기 도중 허경민은 투수의 공에 맞았고, 오지환은 2루 경합 과정에서 채은성의 스파이크에 왼쪽 목 근처가 찢어졌다. 오지환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 5바늘을 꿰맨 뒤 이날 경기에 정상적으로 선발 출전했다. 안정된 수비는 물론 2안타를 때려내며 타격에서도 맹활약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안 좋으면 어쩌나 싶었다. 오지환이 '꼭 뛰겠다'고 해서 감동했다"면서 "오늘이 가장 짜임새 있는 경기였다.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경기 양상에 대해서는 "타자들이 감을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대회 초반엔 1점차 승부가 많지 않을까. 투수들이 지켜줘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양의지, 강민호 두 포수와 투수들의 호흡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선발진에 대해서는 "5이닝 이상 길게 던져주길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에는 과거 이승엽이나 최희섭 같은 정통 거포가 없다. 하지만 김 감독은 '거포 부재'라는 평에 일부 동의하면서도 "국제대회는 홈런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많이 나오진 않는다"면서 "이정후나 양의지만 컨디션을 찾으면 타선이 활발해질 거다. 홈런은 보너스"라고 설명했다.
2008년엔 금메달의 기대가 크지 않았다. 이번엔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이다. 앞서 야구계도 한동안 시끄러웠고, 코로나19의 여파도 심각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태풍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표팀에겐 태풍에 대비해 연습할 돔구장 고민도 더해졌다.
김 감독은 "상황에 맞게 준비하겠다. 준비를 미리 노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현지 들어가는데, 둘째 경기(31일 미국전)도 아닌 첫 경기(29일 이스라엘전)만 집중하겠다. 꼭 승리를 따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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