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대한민국 여자농구가 예상 외의 선전을 했다.
한국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조별릭 A조 1차전에서 강호 스페인을 69대73, 4점차로 분패했다. 강이슬이 26득점, 박지수가 17득점을 올렸다.
너무 잘 싸웠다. 초반, 몸이 풀리지 않은 듯 0-6으로 뒤졌다.
하지만, 조금씩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 1쿼터 초반 박혜진이 이끌었다. 3점슛과 미드 레인지 점퍼로 연속 5득점.
약속된 움직임이 너무 좋았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적극적인 오프 더 스크린(볼이 없는 선수의 스크린)을 통해, 외곽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에 박지수를 중심으로 박혜진, 강이슬 등이 2대2 공격을 적절히 섞었다.
박지수의 절묘한 패스로 신지현이 3점포를 터뜨리면서 18-16, 역전. 결국 22-20으로 1쿼터를 리드한 채 마쳤다.
2쿼터도 좋았다. 후반을 대비, 박지수 등 체력 조절도 동시에 들어갔다. 박지현 신지현 윤예빈 등이 로테이션으로 코트에 투입됐다.
완벽한 패턴으로 강이슬의 3점포. 여기에 골밑슛까지 성공시켰다. 박지수가 들어오자 수비가 강화됐다. 당황한 스페인은 단순한 포스트 업이나 1대1 돌파를 위주로 공격 루트를 삼았다. 하지만 번번이 박지수의 블록슛에 막혔다.
2쿼터 종료 1분30초 전 강이슬이 완벽한 모션 오펜스 패턴에 의한 사이드 2점슛이 터졌다. 1.5초를 남기고 윤예빈이 박지수의 스크린을 이용해, 골밑 돌파. 반칙성 수비가 나왔지만, 휘슬이 불리지 않았다. 박지수가 기어이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 34-33 1점 차 리드로 전반을 끝냈다.
3쿼터, 스페인의 외곽 수비가 강화됐다. 하지만, 한국의 공격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 박지수가 잇단 골밑 돌파와 바스켓 카운트. 여기에 강이슬, 김단비, 박혜진이 연이어 자신의 특기를 활용한 미드 점퍼와 왼쪽 돌파로 기세를 이어갔다. 스페인은 센터 은도르가 외곽으로 박지수를 끌고 나오면서 3점슛, 미드 점퍼로 공략했다. 하지만, 한국의 공수 조직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3쿼터 막판 위기가 찾아왔다. 스페인은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골밑 득점에 집중했다. 라우라 길이 어시스트, 크리스티나가 2점슛을 성공시켰다. 반면 한국은 강이슬과 김단비의 3점슛이 불발. 결국 53-50, 역전을 당했다.
전주원 감독은 시기적절한 작전 타임. 이후 한국은 강이슬의 3점슛 파울 자유투 3개를 넣으면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확실히 박지수의 수비 위력은 대단했다. 스페인은 미스매치를 활용, 박지수의 반대편에서 골밑 공략을 시도. 박지수는 적절한 수비 위치를 잡으면서 스페인의 공격을 혼란에 빠뜨렸다. 결국 53-54, 1점 차로 역전. 하지만 한국은 대단한 경기력을 보였다.
4쿼터. 핵심은 체력이었다. WNBA에서 늦게 합류한 박지수를 비롯, 김단비 강이슬 등 체력적으로 완전치 않았다. 때문에 전 감독은 3쿼터까지 백업멤버를 적절히 사용하면서, 로테이션을 활발하게 돌렸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도밍게스 실비아의 사이드 3점포가 나왔다. 스페인은 더욱 강한 압박을 했다. 한국의 실책. 은도르가 속공 득점. 이후 김단비의 실책, 또 다시 은도르가 또 다시 바스켓 카운트.
순식간에 62-53, 9점 차로 벌어졌다. 박혜진의 오픈 3점슛이 빗나갔다.
백코트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실비아가 다시 좌중간에서 2점 롱 점퍼. 하지만, 한국은 다시 살아났다. 박혜진의 3점포, 강이슬의 날카로운 컷-인으로 연속 득점.
하지만 스페인은 오비냐의 날카로운 돌파의 의한 득점. 한국은 체력이 문제였다. 트랜지션이 느려졌다. 투혼을 보였지만, 한계가 있었다. 박혜진의 3점포가 연달아 불발.
남은 시간은 2분60-71, 11점 차. 박지수가 오른 무릎부상으로 절뚝이며 코트를 빠져나왔다. 강이슬이 끝까지 돌파에 의한 미드 점퍼, 돌파로 득점을 이어갔다. 박지현의 골밑돌파까지 나왔다. 69-73, 4점까지 추격. 하지만 시간이 너무 없었다. 17.8초 밖에 남지 않았다. 풀 코트 프레스로 다시 공격권 획득. 하지만 강이슬의 사이드 3점슛이 실패됐다. 결국 여기에서 경기가 끝났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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