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고양이를 부탁해' 개봉 20주년을 기념하여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고양이를 부탁해'(2001)는 2000년대 초반, 한국 영화계에서 여성영화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시기에 여성 캐릭터를 내세워 이목을 끌었다. 당시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등 신인 배우를 캐스팅해 각자 개성 넘치는 스무 살 여성들의 스토리를 풀어내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신선하면서도 유쾌한 이들의 관계성은 씨네21이 창간 22주년을 맞아 진행한 설문조사 '한국 영화 최고의 여성 캐릭터' 10위에 선정,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여성 감독이 만든 최고의 아시아 영화' 7위에 등극하는 등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음이 드러났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이처럼 한국 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여성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기획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해 개봉 20주년 기념 특별전까지 이끌었다. 개봉 당시부터 영화의 재관람을 촉구하는 운동이 진행될 정도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자랑했던 '고양이를 부탁해'의 특별 상영은 영화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OST를 담당한 '모임 별'의 공연을 포함해 정재은 감독과 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야외 상영 행사', 감독과 김현민 프로그래머가 영화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말하는 '스페셜 토크 행사'를 마련해 기대감을 더한다.
특별전을 기획한 김현민 프로그래머는 "스무 살 여성들의 우정과 성장을 담은 이 영화는 세월의 간극이 무색할 만큼 현재의 여성 서사와 공명한다. IMF와 코로나 시대가 절묘한 데칼코마니처럼 느껴진다. 현재 20대 여성들이 이 영화 속 태희와 친구들의 삶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기대된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관객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정재은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자리로 관객분들을 찾아뵙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8월 26일(목)부터 9월 1일(수)까지 총 7일 동안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철저한 방역을 통해 관객의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을 보장할 예정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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