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번에 (오)지환이가 제일 잘할 것 같다."
27일 일본 도쿄 오타구장에서 만난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묻자 주저없이 오지환(LG 트윈스)을 꼽았다.
오지환은 지난 24일 LG와의 평가전에서 2루 수비 도중 채은성의 스파이크에 왼쪽 목 근처가 찢어지는 부상을 했다. 5바늘을 꿰맨 오지환은 이튿날 곧바로 선발 출전, 멀티 히트 뿐만 아니라 안정된 수비로 맹활약했다. 당시 오지환은 고민하는 김 감독에게 "꼭 뛰겠다"며 출전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져 대표팀 코치진을 감동시킨 바 있다.
김 감독이 오지환의 활약상을 예견한 것은 이것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21일 대표팀 훈련 대신 아내의 둘째 출산 과정에 함께 했던 오지환은 이튿날 곧바로 팀에 복귀했다. 싱숭생숭한 마음을 잠시 뒤로 미루고 훈련을 자청했다는 후문. 김 감독은 "오지환이 앞선 평가전에서 가장 좋은 타구질을 선보였다. 집중력이나 의욕도 엄청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당시 오지환은 뜨거운 감자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부진의 상처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오지환은 이번 대표팀에서 당시의 아픔을 씻어내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자신을 믿고 뽑은 대표팀, 어느덧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은 무게 등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고, 이를 마다하지 않는 눈치다.
김 감독은 "국내서 들었던 것보다 선수촌이 지낼만 했다. 식당이나 웨이트장이 다소 붐비는 감은 있었지만, 잠은 잘 잤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국내서 대부분의 준비를 잘 마무리했기에 남은 기간 선수들의 컨디션을 맞추는데 집중하고 싶다"며 "양의지(NC) 이정후(키움) 등 타자들의 컨디션이 좀 더 나아지면 될 것 같다. 이스라엘전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도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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