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원정숙소 음주파문. 한화 이글스가 가장 먼저 칼을 빼들었다.
한화는 26일 구단 징계위원회를 열고 물의를 일으킨 윤대경 주현상에게 제재금 700만원과 10경기 출전정지 조치를 내렸다.
구단 내규 위반으로 인한 품위 손상에 대해 책임을 물었다.
한화는 'KBO 상벌위 징계에 더해진 것으로 두 선수는 후반기 총 20경기를 출전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단 제재금 700만원은 KBO 제재금 200만원 보다 세 배 이상 많다.
이번 사태를 빠르게 정리하고 수습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
한화는 연관된 세 구단 중 가장 경미한 책임인 만큼 빠른 정리가 가능했다. KBO 징계 10경기 출전정지 수 만큼 구단 징계를 내려도 20경기는 감당할 만한 수준이었다.
문제는 한화 두 선수에 비해 잘못의 책임이 훨씬 무거운 NC와 키움의 해당 선수들이다.
한화의 선 징계로 두 구단이 난감한 입장이 됐다. 구단 내부 징계의 가이드라인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방역수칙을 어기며 원정숙소 내에서 새벽까지 외부인 여성 둘과 음주를 한 NC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게 KBO는 16일 72경기 출전 정지에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수원 원정숙소를 이?해 서울 호텔로 이동, 외부인 여성들과 장시간 음주를 한 한현희 안우진에게는 36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500만원을 결정했다.
한화 구단 징계에 대입하면 NC 선수 4명은 추가 72경기 출전 정지가 된다. KBO 징계를 합쳐 144경기, 한 시즌을 고스란히 날리게 되는 셈이다. 같은 징계 수위를 키움 두 선수에 적용하면 KBO 징계 36경기에 추가 36경기, 총 72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64경기를 남겨둔 올 시즌 복귀는 불가능 하다. 내년 시즌 초 8경기 징계까지 소화해야 한다.
만약 한화의 징계에 못 미치는 구단 징계가 내려진다면 팬들의 분노는 불을 보듯 뻔하다. 벌금형 만으로 추가 출전 정지 징계를 회피할 수 있다는 기대는 이미 물 건너간 셈이다.
결과적으로 한화가 던진 가이드라인을 NC와 키움이 피하지 못하게 된 상황. 두 구단의 내부의 징계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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