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은 26일 창원NC파크에서 '사건' 이후 취재진과의 첫 만남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앞서 한현희 안우진 사건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꼈다. "오늘은 국가대표와 연습경기다. 그 질문만 부탁드린다"며 "그 이야기는 나중에 팀 훈련, 팀 경기 때 말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팀에 집중돼야 할 포커스. 키움의 이슈로 도배되는 건 스파링 파트너로서의 예의가 아니다. 키움 훈련 때로 언급을 미룬 건 어쩌면 당연한 처신이었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언론으로부터 '책임 회피'란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일부 선수의 아무 생각 없는 무책임한 일탈이 팀 전체와 사령탑에게 얼마나 큰 민폐를 끼칠 수 있는 지를 보여준 장면.
프로야구 선수는 미성년자가 아니다.
팀 스포츠인 만큼 야구장에서는 책임을 공유하지만, 야구장 밖에서는 철저히 개인 신분이다. 팀에 소속돼 있을 뿐 엄연히 개인사업자다. 야구장 밖에서 무슨 일을 하든 철저히 개인 책임이란 뜻이다.
프로야구 초창기, 선수단 원정 숙소를 감시하던 스태프가 있던 시절도 있었다. 외출 금지를 어기고 몰래 나가 술을 마시고 오는 선수들을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누구도 야구장 밖 선수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14년 롯데는 선수단이 구단의 원정 숙소 CCTV 사찰 의혹을 제기하며 큰 홍역을 치른 적도 있다.
자율이 커진 만큼 책임도 커졌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책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책임 없는 자유는 방종이다. 자신의 권리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 이런 일탈이 반복되면 '자율'에 대한 명분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개인의 권리와 책임에 대한 구분이 분명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들의 야구장 밖 각종 사건사고에 감독이 사죄하지 않는다. 그저 유감을 표시할 뿐이다. 구단은 진상파악 후 합당한 책임을 선수에게 지운다.
개인의 일탈은 막을 수 없다. 당사자에게 철저한 책임을 지우면 된다.
문제는 책임을 망각한 선수와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일부 구단들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사건 당사자와 사건 은폐자에게 강화된 핀셋 징계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인 개인사업자들이 모인 프로야구단.
선수의 일탈 방지에 감독이 태만하지 않았거나, 사건을 은폐 축소하는데 관여하지 않았다면 석고대죄 할 필요는 없다. 유감 표시면 충분하다. 책임은 철저히 선수 개인이 져야 할 몫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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