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세 차이의 최고참과 막내가 도쿄 하늘 아래 '동거'를 시작한다.
주인공은 '돌부처'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과 '차세대 거인'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 오승환과 김진욱은 방 두칸 짜리 4인실이 배정되는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룸메이트로 열흘 간 동고동락한다. 오승환과 김진욱이 한방을 쓰고 LG 트윈스 선후배 차우찬 고우석이 함께 생활한다. 오승환은 "(선수촌 룸메이트는) 편한 선수들끼리 지내게 되는데,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승환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클로저. 2008 베이징 대회 금빛 질주를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WBC, 프리미어12 등 각종 국제 대회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를 거친 백전노장이다. 지난해 강릉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진욱에겐 말도 붙이기 쉽지 않은 선배. 하지만 오승환은 대표팀 소집 시부터 김진욱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였고, 도쿄에서 함께 생활하며 든든한 버팀목을 자청했다.
오승환은 "나이차가 20살이다. 같은 방을 쓰고는 있지만, 내가 (김)진욱이 눈치를 보고 있다"고 껄껄 웃었다. 그는 "내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잘하는 선수다. 경험, 나이차 있지만 같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라며 "지금까지 잘해와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그런 모습이라면 일본, 미국, 이스라엘 등 상대팀에게 그동안의 한국 야구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전을 전망했다. 또 "대표팀 소집 후 김진욱과 캐치볼을 하는 등 함께 생활해보니 장점이 많이 보이더라. 나도 느낀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소 작다는 평가를 받는 요코하마구장의 특성을 두고 후배 투수들의 주위를 환기시키기도 했던 오승환은 "(김진욱에게) 자신있게 던지면 (타자들이) 못 칠 것"이라고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출항한 김경문호의 어깨가 무겁다. 오승환은 "팀 분위기에 대한 염려는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훈련, 실전 등 국내 훈련 내내 좋은 분위기였다"며 "이 분위기를 대회까지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쉬는 시간에도 후배들과 틈날 때마다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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