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구속은 89마일(약 143.2km)이다.
메이저리그 투수 중 포심 패스트볼 평균구속으로만 따졌을 때 178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각각 99.2마일(약 159.6km)과 97.6마일(약 157km)을 기록하는 제이콥 디그롭(뉴욕 메츠),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비교하면 전혀 빠르지 않다.
29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
이날 김광현은 '악몽'을 꿨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인 네 개의 홈런을 맞았다.
구위가 좋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시즌 평균보다 밑돌았다. 1-0으로 앞선 2회 말 선두 프란밀 레예스에게 동점 홈런을 얻어맞을 때 던진 초구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은 85.6마일(137.7km)에 불과했다. 볼 회전수는 2092회. 자신의 포심 패스트볼 시즌 평균 볼 회전수(2131회)보다 모자랐다.
2-1로 앞선 3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세자르 에르난데스에게 허용한 역전 투런홈런 때도 마찬가지였다. 볼카운트 3B1S에서 던진 5구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88.2마일(142km)에 불과했다. 공이 가운데 몰리는 실투성이긴 했지만, 그나마 평균구속에 가깝게 회복시켰다. 그러나 볼 회전수는 2093회로 첫 번째 홈런을 얻어맞을 때와 비슷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홈런은 상대 타자들이 잘 쳤다고밖에 볼 수 없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호세 라미레스에게 80.4마일짜리 체인지업을 던졌다. 평균구속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고, 코스도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뚝 떨어졌다. 그러나 라미레스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을 걷어올려 홈런을 때려냈다.
곧바로 레예스에게도 82.7마일짜리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레예스가 떨어지는 공을 잘 퍼올려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이날 김광현이 던진 네 가지 구종 평균구속은 모두 시즌 평균구속을 밑돌았다. 7월 4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2로 호투했던 김광현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음이 드러난 대목이다. 루틴이 깨진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보통 선발투수들은 등판일 이틀 전에 불펜 피칭으로 어깨를 푼다. 대부분 경기 전날에는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김광현은 지난 27일 휴식일이었기 때문에 지난 28일 불펜 피칭을 할 수밖에 없었다. 미세한 부분도 그냥 넘길 수없는 날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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