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1승 상대에 가장 근접했던 캐나다. 하지만, 결과는 완패. 4쿼터 중반까지 경기력은 좋았지만, 이후, 무너졌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9일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53대74로 패했다.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69대73으로 석패했던, 한국은 캐나다에게 21점 차 패배를 당했다. '온도 차이'가 극심하다. 그 이유가 뭘까.
뒷심 부족
스페인의 특징은 두 가지다. 일단 예선보다는 8강 이후에 컨디션을 잡는다. 캐나다도 마찬가지지만, 예선에서 스페인의 조직력, 객관적 전력은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한국은 그 틈을 파고들었다. 캐나다는 세르비아와 혈투를 치렀다. 68대72로 패했다.
캐나다는 2대2 수비에 문제가 있는 팀이다. 일정치 않고, 스크린 이후 빅맨 어천와는 골밑으로 떨어지는 드롭 수비를 많이 한다. 하지만, 이날 캐나다의 압박은 40분 내내 이어졌다. 이 압박으로 한국의 2대2 공격은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3점슛이 좋지 않았는데, 캐나다의 수비 압박에 3점슛 찬스가 나지 않았고, 찬스가 나도 체력적 부담감 때문에 야투율이 정확하지 않았다.
캐나다는 트랜지션이 강하고, 선수 개개인이 상당히 몸싸움이 강한 농구를 한다. 스페인보다 그 정도가 더 심하다. 결국 한국은 4쿼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48-58, 4쿼터 중반까지 10점 차로 추격했던 한국이 급격히 무너진 이유.
이상한 판정
이날 판정은 유달리 이상했다. 승부처에서 트레블링 콜이 한국에 집중됐다. 3쿼터 박혜진, 4쿼터 김단비의 트레블링 콜이 이어졌다.
반면 2쿼터 마지막 공격 캐나다 셰이 콜리는 3걸음 이상 걸으면서 박지수의 블록슛을 피해 골밑슛을 넣었는데, 트레블링이 불리지 않았다. 세 장면 모두 상당한 승부처였다.
뿐만 아니다. 한국은 캐나다의 강한 몸싸움에 맞부딪쳤다.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단, 정상적 수비 시에도 충돌이 일어나면 한국의 파울 콜이 쉽게 불렸다. 반면, 캐나다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파워가 뛰어나고 손을 적게 쓰는 캐나다의 수비는 칭찬해야 하지만, 그 기준점이 너무 불명확했다. 때문에 캐나다는 3쿼터 후반 쉽게 자유투 득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캐나다는 강했다.
판정은 이상했지만, 캐나다는 강했다. 일단, 골밑 리바운드 가담이 적극적이었다. 빅맨 알렉산더, 나요, 어천와 등이 번갈아 탄탄한 기본기로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박지수와 진 안이 고군분투했고 팀 리바운드를 위해 한국 선수들은 몸을 날렸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골밑의 강점을 바탕으로 캐나다 키아 널스와 니라 필즈, 그리고 브릿지 칼튼은 외곽의 조직적 플레이를 했다. 한국은 올 스위칭 형태로 좋은 수비력을 보였지만, 미세한 미스매치와 과감한 돌파를 주저하지 않았다.
박지수가 5개의 블록슛을 했는데, 그만큼 캐나다의 돌파가 저돌적이었다는 의미. 반면 한국은 캐나다의 골밑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공격을 조금씩 미루는 성향을 보였다. 게다가 캐나다는 경기내내 압박을 가했다. 이 부분에서 한국은 잘 견뎠지만, 동시에 체력적 부담감이 뛸 수록 가중됐다.
한국이 21점 차 대패를 당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공수의 탄탄한 틀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격에서 약속된 2대2 플레이, 오픈 더 볼 스크린 무브는 상당히 견고했고, 수비에서도 박지수를 골밑에 둔 채 스위치 디펜스로 약점을 최소화했다. 또, 박지수가 벤치로 나간 3쿼터 막판, 더블팀과 로테이션의 수비 틀도 상당히 탄탄하게 돌아갔다. 여랑이들은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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