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췌장담도외과팀(장진영, 권우일, 김홍범 교수)이 췌장·담도 로봇 수술 누적 1000례를 달성했다.
외과 수술은 일반적으로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로 나뉜다. 미용 효과가 우수하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 수술은 여러 분야에서 개복 수술을 대체해왔다. 반면, 췌장·담도 수술은 예외였다. 해부학적으로 복잡하고 수술 난이도가 높으며 특히, 1~2㎜ 크기의 췌관을 안전하게 연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로봇 수술이 이러한 문제를 보완했다. 고해상도 3차원 영상을 확인하며 수술을 진행할 수 있고, 로봇 관절을 이용해 더욱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다. 복잡한 수술에 적합해 최근 췌장·담도 수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2015년 국내 최초로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고난이도 췌장·담도 로봇 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 시행 건수로 국내 1위이며 세계적으로도 5위 이내의 최상위권이다.
수술 성적 또한 우수하다. 서울대병원 교수팀이 복강경·로봇 수술 분야의 권위지인 '미국내시경외과학회지(Surgical Endoscopy)'에 보고한 논문에 따르면,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은 개복 수술 대비 회복이 우수해 재원기간을 평균 5일이상 단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복 수술과 유사한 장기 생존율을 보여 로봇 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장진영 교수는 세계간담췌외과학회 아시아 지역 로봇 췌장연구 총괄 책임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로봇을 활용해 진행성 담낭암 환자의 확대담낭절제술을 성공했다.
향후 로봇 수술의 비중은 점점 늘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다양한 수술 기구 개발, 수술 경험 축적, 로봇 수술 트레이닝 시스템 덕분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의 췌십이지장절제술 중 로봇 수술의 비중은 2015년 약 6.3%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50.2%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아직 비용적인 문제가 남아있지만 고난이도 수술에서 장점이 많아 로봇 수술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진영 교수(서울대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로봇 수술은 개복 수술만큼이나 안전하면서도 통증이나 회복시간, 미용적 측면에서 우수하다"며 "앞으로도 로봇 수술 영역 확대, 후학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 정착, 안정성 입증을 위한 근거 수립 등 세계적 로봇 센터로 나아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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