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10년대 이후 KBO리그 야구장에는 '익사이팅존'이 보편화됐다. 그라운드 바로 옆, 1층에 배치된 관중석이다. 강한 파울타구가 연신 그물망을 때리곤 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27~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올림픽 브레이크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신예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하고, 후반기를 더욱 날카롭게 겨냥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래리 서튼 감독의 위치가 눈길을 끌었다. 사람에 따라 위치는 다르지만, 대체로 경기 중 사령탑들은 더그아웃 안에 머물기 마련이다. 무더운 날씨, 그나마 더그아웃 안이 시원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틀간 서튼 감독은 익사이팅존 펜스에 기대 경기 시작을 맞이했다. 이후에는 포수 뒤쪽 그물망 뒤로 이동, 홈플레이트 왼쪽과 오른쪽을 부지런히 오가며 경기를 지켜봤다.
28일 만난 서튼 감독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봤다. 청백전이라서 가능한 일"이라며 껄껄 웃었다. "(선수 출신인 만큼)익사이팅 존에 서 있는다고 위험하다고 느끼진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난 경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는 걸 원한다. 익사이팅존에서는 주로 내야의 움직임을 본다. 포수 뒤쪽에 있을 때는 좌타자와 우타자일 때 다른 위치를 잡는다. 전체 수비 위치나 포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투수와 포수의 볼배합도 살펴본다."
이틀간 열린 청백전은 불타는 후반기 경쟁을 예고하는 신예 선수들의 무대였다. 여기에 참여한 베테랑 선수는 첫날 해설을 맡은 정 훈 뿐이었다.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안치홍 등 주요 베테랑들, 김원중 한동희 등 젊은 주력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거나 개인 훈련만 소화한 뒤 퇴근했다. 양팀 선발로 나선 스트레일리-프랑코-최영환-서준원도 각각 2~3이닝만을 소화했을 뿐이다.
서튼 감독은 지난해 처음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래 올해 5월 1군 부임 전까지 2군 선수단을 지휘했다. 청백전에 나선 선수들은 모두 '서튼의 아이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을 지켜보는 감독의 뜨거운 애정이 엿보인다.
올시즌 롯데의 최대 격전지였던 중견수는 추재현이 한발 앞서나간 상황. 반면 포수는 김준태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지시완이 우위인 가운데 정보근과 강태율, 손성빈 등이 꾸준히 기회를 받는 양상이다. 서튼 감독은 "포수들의 볼배합은 전체적으로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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