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구장.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한국-이스라엘전이지만, '특별한 손님'이 있었다. 28일 후쿠시마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게 끝내기 승리를 거둔 일본 대표팀의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이 코치진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요코하마구장엔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가 관계자들이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홈플레이트 뒤편 관중석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이나바 감독과 일본 코치진의 방문이 '불법 침입'은 아닌 셈.
이나바 감독에겐 두 팀의 경기를 관찰할 필요가 있었다. 예선 전적에 따라 녹아웃 토너먼트에서 상대팀이 결정되고, 승자-패자전을 거쳐 결승전까지 치러지는 독특한 대회 방식 때문. 녹아웃 토너먼트에서 어떤 팀을 만날지 예상할 수 없는 만큼, 한국과 이스라엘 두 팀의 경기력 모두 체크할 필요가 있었다.
이날 경기서 한국과 이스라엘은 홈런 공방전을 펼쳤다. 양팀 모두 나란히 3개씩 홈런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NPB) 구장 중 두 번째로 작은 펜스 거리를 가진 요코하마구장은 내야에서 외야로 부는 바람까지 겹치면서 많은 장타가 생산됐다. 현역 시절 뿐만 아니라 지도자 생활을 거치면서 요코하마구장을 숱하게 찾았던 이나바 감독이지만, 양팀의 타격 능력이 구장 펙터와 어떻게 상관관계를 이루는지 지켜볼 만했다. 이나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지켜보며 양팀의 투수 운용이나 타자들의 컨디션, 타구질 등 여러 부분을 체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이스라엘에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연속 사구로 밀어내기 점수를 얻으면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도미니카공화국에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둔 일본이 쓴 드라마와 비슷한 장면. 하지만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13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의 집념은 이나바 감독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올 만했다. 여러 분석의 결론은 결국 한국을 향했을 가능성이 높다.
요코하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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