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세계의 벽은 역시 높은 것일까.
올림픽 무대에 선 한국 여자 복싱의 첫 도전은 눈물이었다. 지난 26일 첫 주자로 나선 페더급 임애지(22·한체대)가 16강전에서 판정패 했다.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지만, 심판진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부족했다.
이번 대회에 단 두 명만 출전하는 여자 복싱, 남은 것은 오연지(31·울산시청) 뿐이다. 오연지는 30일 일본 도쿄 국기관에서 요안나 포트코넨(41·핀란드)과 라이트급 16강전을 치른다.
오연지는 한국 여자 복싱을 대표하는 선수다. 여자 복싱이 전국체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라이트급에서 9연패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에서 임애지에 이어 두 번째로 본선 출전권을 따낸 오연지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여자 복싱의 명예를 짊어지고 링에 오른다.
아시아권에선 적수가 없다. 2015, 2017 아시아선수권 2연패,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빛나는 기록을 써왔다. 캐나다 여자 복싱 대표 출신인 아리안 포틴 코치의 지도 속에 기량은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가다.
첫 상대가 만만치 않다. 오연지의 상대인 포트코넨은 2016 리우 대회 동메달리스트다.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올림픽에 앞서 열린 복스카이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포트코넨의 관록을 오연지가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8강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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