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벅찬 승리였다. 하지만 이제 첫 발을 떼었을 뿐이다.
이스라엘에 연장 승부치기 끝에 승리를 거둔 김경문호는 30일 휴식으로 지친 몸을 달랜다. 26일 일본에 입국해 27~28일 훈련을 거친 야구 대표팀은 29일 이스라엘과 혈투를 펼쳤다.
드라마 같은 승부였다. 선제 투런포를 내준 뒤 동점을 만들고, 추가점으로 연결되는 투런포 실점 뒤 이정후(키움) 김현수(LG)의 백투백 홈런, 오지환의 역전 2루타로 승리에 바짝 다가섰지만, 9회초 마무리 오승환(삼성)이 동점 솔로포를 내주면서 결국 바라지 않던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연장 10회초 오승환이 KKK로 결자해지했고, 허경민(두산) 양의지(NC)가 연속 사구로 끝내기 점수를 뽑아내면서 승리라는 해피엔딩을 그렸다. 그러나 3시간30분여의 승부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김경문 감독 입장에선 피가 마를 정도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았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기가 몇 번이나 있었나 싶다"는 김경문 감독의 말이 이날의 부담과 스트레스를 대변할 만했다.
이제 대표팀은 승리의 여운을 지우고 31일 미국전 준비에 올인해야 한다. 선발 투수와 불펜 운영 시나리오, 타선 라인업 구성 등 다양한 부분을 체크해야 한다.
한국은 이스라엘전에서 4명의 투수를 활용했다. 선발 원태인(삼성)이 3이닝을 48구를 던진 뒤, 최원준(두산)이 3이닝 42구를 기록했다. 이후 조상우(키움·2이닝 24구)와 오승환(2이닝 30구)까지 4명의 투수가 10이닝을 책임졌다. 선발 원태인, 최원준은 미국전 휴식, 조상우와 오승환도 투구수를 보면 미국전에서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대표팀에서 미국전에서 내세울 선발 투수는 고영표(KT) 박세웅(롯데) 김민우(한화) 세 명 정도로 압축된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쪽은 고영표다. 미국 타자들에게 생소한 우완 언더핸드로 직구-변화구 커맨드 역시 수준급이다. 대표팀 자체 청백전에서 나타난 구위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다만 대표팀 라이브배팅 당시 타순을 한 바퀴 돈 이후 장타가 많았던 부분은 변수다. 변화구 컨트롤이 좋은 박세웅과 김민우도 미국 타선을 상대로 충분히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로 분류된다.
김 감독은 이스라엘전을 마친 뒤 미국전 선발을 묻자 "일단은 쉬는 게 우선"이라고 웃은 뒤 "휴식일 동안 코치진과 상의해 본 뒤 최적의 투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타선에는 큰 변화는 없을 전망. 4번 타자 강백호(KT)가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두 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등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고,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안타를 신고했다.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오지환(LG)이 전진 배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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