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힘겹게 첫승을 따냈다. 하지만 아직 1승이 더 필요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31일 오후 7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구장에서 미국과 도쿄올림픽 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29일 이스라엘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6대5로 신승했던 김경문호는 이스라엘을 8대1로 완파한 미국과 B조 1위 자리를 놓고 한판승부를 펼친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인 이번 대회지만 예선 1위 어드밴티지는 분명 존재한다. 김경문호가 미국을 이기면 B조 1위를 차지, 오는 2일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가 속한 A조 1위와 2일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를 갖는다. A조 1위마저 꺾으면 4일 오후 7시 준결승전, 패하면 같은날 낮 12시 패자부활전을 치른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이겨 준결승에 직행하면 충분한 휴식 속에 메달에 도전할 수 있고, 패하더라도 예선 2~3위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다.
한국은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미국과 세 차례 맞대결했다. 2000 시드니올림픽에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으나, 2008 베이징올림픽에선 8대7로 이겼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선 5대1로 이긴 바 있다.
이스라엘전에서 김경문호는 활발한 타격 능력을 선보였다. 4번 타자 강백호(KT)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이 모두 안타를 뽑아냈다. 강백호는 무안타에 그치긴 했으나, 두 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좋은 선구안을 증명했다.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오지환(LG)을 비롯해 홈런포를 쏘아 올린 이정후(키움) 김현수(LG), 리드오프 박해민(삼성), 포수 양의지(NC) 강민호(삼성) 등 대부분의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까다로운 변화구보다 빠른 공을 앞세우는 미국의 스타일을 떠올려보면 이스라엘전보다 활발한 타격 가능성도 엿보인다.
관건은 역시 마운드. 이스라엘전에 나섰던 4명의 투수 중 조상우(키움)만 무실점에 그쳤을 뿐, 선발 원태인(삼성)과 최원준(두산·이상 2실점), 오승환(삼성·1실점)이 3개의 홈런을 내주며 흔들렸다. 미국전에는 투수 엔트리에 포함된 대부분의 선수들이 등판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펜스 거리가 짧고 많은 바람으로 타구 비거리가 길었던 요코하마구장의 특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미국 타선이 이스라엘전에서 홈런은 1개에 그쳤으나, 찬스 상황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6안타 6타점을 합작한 2~4번 에디 알바레스, 타일러 오스틴, 트리스턴 카사스와의 승부에도 신경써야 한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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