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도쿄올림픽 8강에서 도전을 멈춘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이 3일 귀국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올림픽대표팀은 8강전에서 북중미 강호 멕시코에 3대6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수비라인이 무너지면서 6실점해 큰 충격과 실망감을 주었다. 조별리그 마지막 두 경기서 4대0, 6대0 대승을 거둔 바로 다음 경기서 당한 충격적인 결과라 아쉬움이 컸다. 귀국길이 씁쓸하다. 2012년 런던대회 동메달 그 이상을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그 야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와일드카드 공격수로 출전했던 황의조(29·보르도)는 "이것으로 축구 선수가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A대표팀 주전 원톱 공격수이기도 한 황의조의 이 말은 냉정하지만 정확히 맞다. 올림픽은 4년 마다 돌아오는 큰 무대 중 하나다. 그렇지만 축구 선수에게 더 큰 무대가 있다. 바로 월드컵이다. 태극전사들은 귀국 후 푹 쉴 틈이 없다. 그들은 전부 프로선수들이다. 소속 클럽을 위해 리그 경기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또 9월부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촘촘히 잡혀 있다. 1년 이상의 강행군 시작이다.
그렇다고 이번 도쿄올림픽 결과를 그냥 넘겨서도 안 된다. 멕시코전 결과와 경기 내용에 대한 철저한 분석 및 반성 그리고 솔루션을 찾아내는 뒷수습이 필요하다. 한국 축구가 그냥 멕시코를 만나 재수없게 6골이나 얻어터지면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고 넘긴다면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굵직한 대회에서 늘 멕시코를 만나 힘들어 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1998년 프랑스월드컵 등에서 그랬다. 내년 카타르월드컵과 그 후 2024년 파리올림픽 등에서도 얼마든지 또 멕시코를 만날 수 있다. 멕시코를 만나면 왜 우리 태극전사들이 기를 펴지 못하고 그들의 개인기와 조직력에 고전하는 지를 꼭 따져 보아야 한다. 적어도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축구인들은 그래야 한다. 소위 명색히 축구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멕시코를 상대하는 법을 고민하고 또 대책을 찾아야 한다.
우리 태극전사들의 일부가 멕시코에 대패를 당한 후 요코하마 국제스타디움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오초아가 지킨 멕시코 골문에 2골을 터트린 '도쿄 리' 이동경(울산 현대)은 거의 오열 수준의 눈물을 쏟았다. 분하고 슬펐을 것이다. 이번 3대6 대패 기록은 한국 축구 및 올림픽 역사에 남았다. 냉정하게 얘기해 지울 수 없는 기록이 돼 버렸다. 그렇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황의조의 말 처럼 축구 선수에게 앞으로 수많은 대회와 경기가 있다. 이번 '요코하마 쇼크'는 굴욕적이었다. 그걸 직접 그라운드에서 경험한 태극전사들은 두고두고 곱씹을 수 있다. 아픈 기억을 나약해질 때마다 떠올리며 성장해야 한다. 우리 과거를 돌아보면 올림픽 대표 선수가 최고봉 월드컵 대표 선수로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올림픽 축구는 최고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이 단계에서 걸려 넘어졌더라도 다시 일어나 더 빨리 더 멀리 달리면 된다. 아프다고 주저 앉으면 발전은 없다. 도쿄올림픽에 도전한 김학범호의 현 주소다.
도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도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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