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선발진을 대폭 보강하면서 김광현의 입지에도 중요한 변수가 생겼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존 레스터,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J.A. 햅을 영입했다. 두 선수는 곧바로 로테이션에 합류, 4일과 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선발로 각각 내정됐다. 6일 애틀랜타와의 홈 3연전 마지막날 선발투수는 웨이드 르블랑이다.
원래 로테이션이라면 김광현은 4일 경기에 나서야 하는데,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을 7일 시작되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 선발로 미뤘다. '7월의 투수'로 거론됐던 김광현은 지난달 2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2⅔이닝 5안타 5실점의 난조를 보이며 패전을 안은 바 있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세인트루이스 주력 투수들이 재활을 순조롭게 진행하며 대거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MLB.com은 2일 세인트루이스 투수들의 재활 소식을 전하며 다니엘 폰스 데레온,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마이콜라스, 잭 플레허티 등이 이달 또는 늦어도 다음 달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트 감독의 코멘트를 함께 실었다.
이 가운데 폰스 데레온과 허드슨은 빅리그로 복귀하더라도 선발이 아닌 롱릴리프 보직을 받을 것으로 MLB.com은 전망했다. 재활 등판서 투구수 50개 정도를 염두에 두고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김광현의 선발직 유지와는 상관이 없다.
하지만 마이콜라스와 플레허티는 차원이 다르다. 오른팔 부상에서 벗어나 재활 등판해 속도를 내고 있는 마이콜라스는 지난달 30일 재활 등판서 4이닝 동안 58개의 공을 무난하게 던졌고, 오는 4일 더블A에서 세 번째 재활 피칭을 갖는다. 구단은 이달 중순 쯤 복귀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물론 보직은 선발이다.
복사근 부상으로 6월초 이탈했던 잭 플레허티도 이달 15일 이후 복귀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실트 감독은 "잘 회복되고 있다. 휴식 기간을 따져보면 오늘 트리플A에서 두 번째 재활 등판을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첫 재활 피칭에서는 3이닝 1안타 3탈삼진을 기록했다.
마이콜라스는 2018년 18승, 2019년 9승을 거둔 팀내 붙박이 선발투수다. 지난해에는 팔 부상을 한 시즌을 쉬었고, 올시즌에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18년 풀타임 로테이션에 합류한 플레허티는 올해 부상 이전 11경기에서 8승1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로 불린다.
현재 조정된 세인트루이스 로테이션은 애덤 웨인라이트, 레스터, 햅, 르블랑, 김광현 순이다. 여기에 마이콜라스와 플레허티가 합류하면 선발진을 재조정해야 한다. 이날 미네소타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시즌 9승을 올린 웨인라이트를 빼고는 입지가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김광현도 클리블랜드전과 같은 피칭이 반복돼서는 안된다. 올시즌 후 FA가 되는 김광현으로선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했다는 걸 협상 테이블에서 내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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