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제 모든 것은 하늘에 맡겨야 한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2일 일본 도쿄의 국립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앙골라와의 도쿄올림픽 여자핸드볼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31대31 무승부를 기록했다. 8강 진출 여부는 다른 팀 경기 결과에 따라 나뉜다.
벼랑 끝이었다. 한국은 앞선 4경기에서 1승3패를 기록했다.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앙골라를 제압해야 했다. 패하면 조별리그 탈락, 무승부면 다른 팀의 경기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
자존심이 크게 상한 상태였다. 한국은 자타공인 아시아 최강. 아니, 올림픽에서 무려 6개의 메달을 목에 건 강국이다. 남녀 핸드볼을 통틀어 10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은 것도 한국이 처음이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올림픽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2년 런던에서는 4강. 2016년 리우에서는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이란 아픔을 겪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탈락 위기 속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섰다.
마지막 상대는 앙골라. 한국은 그동안 앙골라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림픽에서는 3전승,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5승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대결 기록이 없다.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한국이 정유라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앙골라는 매섭게 추격했다. 두 팀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쳤다. 앙골라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9-9 동점 상황에서 연달아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작전 시간을 요청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앙골라의 힘이 더 강했다. 한국은 전반을 16-17로 밀린 채 마감했다.
운명의 후반전. 한국은 강경민의 득점으로 17-17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다시 시소싸움. '에이스' 류은희가 힘을 냈다. 개인기를 앞세운 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류은희가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사이 다시 앙골라의 추격이 시작됐다. 한국이 달아나면 앙골라가 따라잡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작전 시간을 요청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국은 26-27 상황에서 얻은 7m슛을 놓치며 주춤했다. 하지만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이은 득점으로 다시 28-28 동점. 앙골라는 작전 시간을 요청했다. 앙골라의 힘이 더 매서워졌다. 한국은 강은혜의 골로 추격했지만, 역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무승부. 이제 모든 것은 하늘에 맡겨야 한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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