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왜 야구 좀 하려고 하면 문제(부상)가 생기는지 모르겠다."
1m96의 큰키에서 내리꽂는 150㎞의 강속구. KBO리거가 되기 위한 재능을 타고 났다.
이승헌(23)은 '강백호 드래프트'로 불렸던 2018년, 2차 1라운드(전체 3번)으로 지명받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가 미래를 맡길만한 선발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애지중지 키워냈다. 하지만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고비마다 부상이 그를 괴롭히고 있다.
프로 입단 첫 해인 2018년부터 문제였다. 스프링캠프 도중 갈비뼈가 골절된 것. 이후 치료와 재활에 매진한 끝에 퓨처스리그 후반기에 복귀했다.
2019년에는 미국 드라이브라인 캠프에 다녀오며 롯데의 기대주임을 인증했다. 그런데 5월 17일 선발 등판에서 타구에 머리를 강타당해 두부 골절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지만, 안정과 재활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9월 하순 다시 1군 선발로 복귀, 7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하며 기대를 높였다.
기대가 컸던 2021년이었다. 4월 내내 제구와 구속이 흔들리며 다시 2군으로 내려앉았다. 손가락 건초염으로 인한 통증으로 직구 구속이 140㎞ 미만까지 떨어졌다. 이후 1~2군을 오가며 후반기를 준비중이다. 올시즌 성적은 7경기(선발 4) 1패 평균자책점 6.00이다.
아직 손가락이 완전치 않다. 이승헌은 "처음 손가락 통증이 생긴 건 작년 8월이다. 그땐 붓지도 않고 괜찮았는데, 올해는 던질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부어오르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염증 제거 치료를 받는 한편 손가락 보강운동에 전념하며 후반기를 준비중이다. 그래도 수비 훈련부터 불펜 피칭까지, 훈련은 모두 소화하고 있다.
"작년에 드디어 내 공을 찾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설렘으로 올해를 준비했다. 다시 또 이렇게 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건 사실이다. 스트라이크를 던져야하는데, 자꾸 불안하니까 위축되는 나 자신을 느낀다. 뭐가 될만하면 부상이 터지니까 답답하다."
이승헌의 팔에는 '지나간 일을 걱정하지 말고 다가올 미래를 바라보자'는 문신이 새겨져있다. 그는 "한창 키가 클 때 성장통도 없었는데"라며 미소와 함께 의지를 다졌다.
후반기 이승헌의 보직은 일단 불펜이다. 하지만 래리 서튼 감독은 "후반기엔 더블헤더가 많으니까, 대체선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선택지가 많은 팀이 강한 팀"이라고 설명했다.
"몸은 베스트 체중(97~98㎏)에 맞췄다. 모든 걸 잊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후반기를 준비하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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