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김경문호가 반전드라마를 쓰며 도쿄올림픽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구장에서 가진 이스라엘과의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2시리즈에서 11대1 7회말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결과는 싱거워 보였지만 과정은 힘겨웠다.
초반 3-0으로 앞섰지만 주루 미스와 적시타가 타지지 않으면서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야 했다.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확인했던 이스라엘의 장타력.
이날 경기도 홈런 잘 터지는 요코하마 구장이었다. 언제 큰 것 한방이 터질 지 모르는 불안한 리드.
위기는 3-0으로 앞선 5회초 현실이 됐다. 호투하던 김민우가 5회 1사 후 미치 글래서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벤치가 한 템포 빠른 교체를 가져갔다. 사이드암 최원준 카드를 꺼내들었다. 등판하자마자 후속타자를 삼진 처리해 2사 1루. 하지만 갑작스런 폭우 속에 공이 미끄러지며 3연속 4사구로 실점을 했다. 이어진 2사 만루. 조상우가 급히 투입돼 3B1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4구째 몸쪽 볼을 라이언 라빈웨이가 쳐준 덕분에 투수 플라이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만약 또 한번 밀어내기였다면 2-3에 또 다시 2사 만루 큰 위기가 이어질 뻔 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김경문 감독.
5회말 선두 오재일이 안타로 출루하자 고민이 깊어졌다. 일단 1루주자를 발 빠른 김혜성으로 바꿨다. 이어 예기치 못한 오지환 사구가 비디오판독 끝에 이어졌다.
무사 1,2루. 타석에는 전 타석에서 2루타를 쳤던 허경민.
보내기 번트가 예상됐지만 벤치는 빅이닝을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허경민이 친 타구가 3-유 간으로 향하면서 주자 올 세이프. 무사 만루 빅 찬스가 만들어졌다. 야수선택에 이어 박해민의 좌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 강백호의 2타점 적시타와 김현수의 쐐기 투런포가 이어졌다.
1점 추가 만으로는 해소될 수 없었던 불안한 리드. 빅이닝이 필요했다. 선택은 페이크번트 앤 슬래시. 한국을 준결승으로 이끈 대량 득점의 발판이 된 김경문 감독의 멋진 승부수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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