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김경문호의 준결승행 키포인트는 방망이였다.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타격 부진은 심각했다. 미국전에서 단 5안타(2득점)에 그쳤던 김경문호는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안타 숫자를 늘리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고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결국 찬스가 무산되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준결승행을 두고 만난 이스라엘과는 예선 첫 경기서 승부치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만만찮은 상대. 여기에 도미니카공화국전을 마친 지 13시간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서는 피로도, 한낮 땡볕 아래 치르는 승부 등을 고려할 때 초반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또다시 고전하는 흐름이 유력했다.
하지만 김경문호는 이스라엘전에서 모든 악재를 극복하면서 결국 쾌승을 거뒀다. 타선이 매끄럽게 흘러가면서 초반 3득점 리드를 잡은 게 컸다. 1회 박해민 강백호의 연속 안타에 이은 이정후의 희생플라이, 2회 선두 타자 오재일의 안타 뒤 오지환의 투런포가 나오면서 선발 투수 김민우의 부담감이 크게 줄었고,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이스라엘에 추격점을 내준 직후인 5회말엔 무사 만루에서 황재균의 내야 땅볼이 이스라엘 수비진 실책으로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됐고, 이후 박해민과 강백호가 각각 2타점 적시타, 김현수가 투런포를 때려내면서 7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전날까지 체감온도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를 보였던 요코하마구장은 이날 경기 중반부터 구름 낀 날씨가 이어졌다. 습하고 덥기는 마찬가지였지만, 피로도는 약간 덜했다. 5회초엔 소나기가 내리면서 달궈진 그라운드를 살짝 식혔다. 하루전 야간경기로 펼쳐진 도미니카공화국전을 마치고 선수촌에서 눈만 붙인 채 다시 요코하마구장으로 향했던 한국대표팀으로선 행운이었다.
이스라엘전 승리로 김경문호는 4일 준결승전에 앞서 하루 휴식도 취할 수 있게 됐다. 7회 11대1 콜드게임으로 야수와 투수 모두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이래저래 의미 있고 기분 좋은 승리였다.
요코하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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