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하 500m에서도 빛난 티키타카다. 초유의 팬데믹 상황 속 초유의 재난으로 맞선 네 명의 소시민 히어로가 지치고 힘든 극장가에 쉴 새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올여름 첫 번째 국내 텐트폴 작품이었던 액션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가 지난달 28일 첫선을 보인 뒤 의미 있는 흥행으로 극장가 물꼬를 텄고 이어 두 번째 텐트폴 작품인 현실 재난 영화 '싱크홀'(김지훈 감독, 더타워픽쳐스 제작)이 기대 속 지난 2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싱크홀'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는 초대형 싱크홀(땅 꺼짐) 현상을 소재로 한 재난 영화다. 내 집 마련이 꿈인 한 가정의 가장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까지 동원해 11년 만에 가까스로 마련한 집이지만 상상도 못 할 초대형 싱크홀의 발생으로 순식간에 지하 500m 추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단 '싱크홀'은 현실과 맞닿은 스토리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모두가 '내 집 마련'을 소원하고 또 우여곡절 끝에 소박한 내 집을 마련해도 건너편 고층 아파트를 보며 "올라갈 수 없는 에베레스트"라고 곱씹는 주인공의 씁쓸한 현실은 마냥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날림 공사로 하자투성이 집이지만 집값이 떨어질까 하자 보수도 마음 놓고 할 수 없고 인명 구조보다 내 집안의 안위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이기심 역시 고스란히 영화에 반영했다.
이러한 '싱크홀'의 스토리에 더욱 힘을 더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실적인 재난 영화를 더욱 리얼하게 만드는 VFX(시각특수효과) 덕분이다. 빌라와 각종 편의시설 등 총 20여 채의 건물을 지어 만든 대규모 풀 세트는 '싱크홀'에 담은 제작진의 진정성을 느끼게 만드는 대목. 특히 '짐벌'을 활용한 대형 세트는 마치 관객이 실제 싱크홀 안에 빠진 듯한 느낌을 선사하기도 한다. 김지훈 감독은 '7광구'(11)의 아쉬움을 보완하고 '타워'(12)의 노하우가 집약된 '싱크홀'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싱크홀'은 충무로 '희극지왕'들의 환상적인 케미스트리가 작품의 8할을 채웠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앙상블을 자랑했다.
생존본능 만렙의 쓰리잡 프로 참견러 401호 만수로 변신한 차승원은 전작 '힘을 내요, 미스터 리'(19, 이계벽 감독)에서 선보인 코미디 이상의 존재감으로 시선을 강탈하고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지만 탈출부터 해야 하는 생계형 가장 동원으로 완벽 변신한 김성균은 차승원과 차진 티키타카는 물론 뜨거운 부성애로 영화 전반을 진두지휘한다. 위에서 치이고 아래에서도 치이는 짠내 폭발 회사원 김대리 역의 이광수 역시 '코미디 장인'다운 소화력을 과시했고 회사보다는 지하에서 하드캐리한 3개월 차 인턴 은주로 변신한 김혜준은 예상 밖 코믹 열연으로 차세대 '코믹 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구르고 깨진 이들의 짠내 나는 고군분투는 지하 500m에서도 빛을 내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거대한 재난 현장과 그 속에서 탈출을 계획하는 소시민 히어로의 고군분투가 담긴 '싱크홀'은 1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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