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승수쌓기에 속도가 붙었다. 다승왕 경쟁에 본격 가세한 형국이다.
류현진은 4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2실점하며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4연승을 달린 류현진은 시즌 11승에 성공,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크리스 배싯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은 3.26에서 3.22로 낮추고 이 부문 리그 6위를 유지했다.
2019년 12월 토론토와 FA 계약 후 처음으로 홈구장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만4270명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며 승리를 선사했다. 토론토 팬들의 관심은 이제 류현진이 다승왕에 오를 수 있느냐에 쏠리게 됐다.
토론토 전력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다승 경쟁은 18승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는 10월 4일까지 58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류현진은 5인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지키면 11번 등판할 수 있다. 이 가운데 6~7경기를 이기면 다승왕 후보로 부족하지 않다. 4승을 추가하면 자신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인 2013~2014년, 2019년, 세 차례에 걸쳐 14승을 기록했다.
욕심을 더 낸다면 박찬호가 가지고 있는 코리안 빅리거 최다승 기록인 18승도 불가능하지 않다. 토론토 전력이 타선과 불펜 모두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부상에 시달렸던 조지 스피링어가 지난달 초 복귀한 이후 연일 맹타를 터뜨리며 타선 폭발력이 배가됐다.
스프링어는 이날도 1회 선두타자 홈런으로 타선에 불을 지폈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투런포를 날려 초반 승기를 잡았다. 토론토는 이날 기준 팀 홈런 162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팀 OPS도 0.786으로 전체 1위다.
토론토는 지난달 말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진도 대폭 강화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우완 호아킴 소리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좌완 브래드 핸드를 각각 영입해 불펜진을 두텁게 했다. 선발투수의 승리는 타선과 불펜, 동료들의 도움이 절대 필요하다.
토론토의 이번 시즌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팀당 60경기를 치른 지난해 16팀이 진출한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지만, 구단은 162경기 체제에서 제대로 포스트시즌을 선사하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두고 있다. 로저스센터에서 포스트시즌이 열린 건 2016년 10월 20일 클리블랜드와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토론토는 유망주 육성과 외부 영입을 동시에 벌이며 강팀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토론토의 주축 타자들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마이너리그부터 착실하게 성장 과정을 밟았고, 스프링어를 비롯해 마커스 시미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은 다른 팀에서 데려온 야수들이다.
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류현진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 토론토의 마지막 다승왕은 2003년 22승을 거둔 로이 할러데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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