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그야말로 '미라클 레이스'다.
스페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의 준결승행은 2012년 런던올림픽의 4강 신화와 닮은꼴이다.
9년 전에도 한국 여자배구는 상대적으로 세계랭킹이 높은 팀들을 꺾고 4강까지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첫 올림픽에서 일군 기적이었다. 당시 조별예선에선 세계랭킹 2위 브라질, 6위 세르비아를 꺾고 3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뒤 세계랭킹 4위 이탈리아를 8강에서 꺾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랭킹 11위 한국은 조별예선에서 7위 도미니카공화국과 10위 일본을 꺾었다. 또 8강에선 세계랭킹 4위 터키의 벽을 넘어섰다. 사실 터키가 중요한 순간 실책을 범한 것도 도움이 됐다. 세트스코어 2-2로 돌입한 5세트에서 터키는 한국보다 3개 많은 4개의 범실을 범했다.
하지만 김연경을 중심으로 한 공격력에서 평균신장이 1m88이나 되는 터키에 밀리지 않았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김연경은 28득점으로 팀 내 최고득점을 올렸고, 세터 염혜선은 102km/h의 빠른 서브를 기록하기도.
사실 한국이 최약체로 조별예선에서 짐을 쌀 것이란 예상은 올림픽 모의고사 성격이었던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성적을 통해 가능했다. 3승12패. 당시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터키에 모두 패했다. 그러나 실전에서 제대로 복수혈전을 펼쳤다.
이번엔 브라질이다. VNL에서도 세트스코어 0대3으로 패했고, 올림픽 조별예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공수에서 결점이 없어보인다. 특히 공격력이 화려하다. 득점 부문 톱 10 안에 페르난다 로드리게스(3위·92득점), 가브리엘라 귀마라에스 브라가(4위·84득점), 센터 캐롤라인 가타즈(7위·66득점), 센터 다 실바(공동 10위·63득점) 등 주포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게다가 로드리게스는 공격성공률 부문 1위(41.92%)를 기록 중이다. 또 블로킹 부문에서도 가타즈와 다 실바가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1세트가 중요하다. 초반부터 브라질의 기선을 살려줄 경우 터키전과 달리 2세트부터 꺾기 힘들 것이 뻔하다. 한국은 1세트부터 조직력을 살려야 한다. 역시 서브가 관건이다.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놓으면 김연경과 양효진 김수지 등 전위에서 블로킹 가능성이 그나마 높아진다. 역시 이단공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단공격 상황이 펼쳐질 때는 후위에 있는 선수들의 수비력이 필요하다.
결국 '원팀'이 돼야 한다. 브라질에게 이번 대회 첫 패배를 안길 경우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라바리니호의 기적이 한 번 더 필요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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