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꿈에 그리던 무대입니다."
2003년생 스포츠클라이밍 천재 서채현(18)은 도쿄올림픽을 '꿈의 무대'라고 표현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을 향해 몇 년 간 구슬땀을 흘렸다. 스포츠클라이밍을 '더' 잘하기 위해 겨울방학도 반납한 채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아이스클라이밍대회에도 출전하고, 스페인으로 등반도 떠난 바 있다.
치열하게 흘린 땀. 그 결실을 맺을 때다. 서채현은 6일 일본 도쿄의 아오미 스포츠파크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결승에 출격한다. 그는 앞서 4일 열린 예선에서 20명 중 전체 2위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서채현의 주 중목은 리드. 그는 리드 부문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랭킹 1위다. 2019년 성인 무대 데뷔 시즌부터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를 거머쥔 무서운 선수.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스피드, 볼더링, 리드 세 종목의 종합 성적으로 순위를 낸다. 종목별로 순위를 정하는 월드컵과는 얘기가 다르다. 서채현은 올림픽에 앞서 "리드에서는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 스피드는 최대한의 성적을 내야 한다. 마지막 볼더링에서는 중간 이상의 순위에 드는 게 전략"이라고 말했다.
서채현의 '계획대로' 됐다. 서채현은 스피드 예선에서 17위(10.01초)로 다소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두 번째 볼더링에서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그는 '2T4z 5 5'의 기록을 냈다. 서채현은 4개 가운데 1~2번 코스는 가뿐히 완등했다. 3~4번에서는 중간 홀드까지만 성공했다. 꼭대기 홀드(돌출부)인 '톱'(top)은 2개, 가운데 홀드인 '존(zone)은 4번 성공했다. 중간 성적 10위로 뛰어 올랐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리드. 그는 '완등' 지점 바로 턱밑인 홀드 40개를 오르며 리드 1위를 기록했다. 스피드 17위, 볼더링 5위, 리드 1위. 세 개 순위를 곱한 합계 85점을 기록하며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뒤 서채현은 "스피드가 '부정 출발'이 나오면 바로 20등이라 긴장했다. 생각보다 스피드가 잘 나와줬다. 그 뒤에는 긴장을 덜 했다. 볼더링도 상상보다 잘해서 리드 때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상만 했던 꿈의 무대. 이제는 현실이 된 목표다. 서채현은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8명 중 유일한 10대 도전자다. 무서운 막내. 서채현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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