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파장에 비해 수습은 신속했다.
내규 위반으로 2군 행 근신 조치를 당했던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이학주(31)가 예상보다 빨리 돌아왔다.
이학주는 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퓨처스 서머리그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1군에 합류했다.
곧바로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LG 선발 이민호로부터 좌중간 2루타를 날린 이학주는 두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쪽 직선타를 날리며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3타수1안타. 몸은 가벼워 보였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LG와의 3연전 첫날인 지난 3일 "이학주 선수는 선수단 내규를 어겨 현재 근신조치 중이다. 2군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가지 다른 문제들이 있다.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곤란하고 어느 정도 인고의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모든 일이 선수단 관리를 못한 감독의 책임"이라고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 했다.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했다.
이학주의 '내규 위반 징계'가 보도되자 억측이 이어졌다.
내규 위반 징계는 사안에 따라 상상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팀 내 약속 위반 등 사소한 일부터 매우 심각한 일탈 행위까지 포괄하는 개념. 최근 KBO리그를 충격에 빠뜨린 원정 숙소 음주와 방역수칙 위반 파문에 버금가는 일탈을 상상한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이학주의 내규 위반은 단순했다. 두 차례의 훈련 지각이었다.
내규에 따라 벌금을 냈지만, 반복된 지각 사태에 허삼영 감독은 곧바로 2군 행을 지시했다. 선수단 규율을 잡기 위한 조치. 한달여 브레이크에 선수단 전체가 느슨해지는 걸 막기 위한 충격 요법이었다.
의도적으로 언론을 통해 외부에도 알림으로써 이학주의 각성을 촉구함과 동시에 후반기를 준비중인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허 감독은 "시즌 중에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 아무래도 한달여 올림픽 브레이크가 있다보니 생기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경고로 마무리 됐지만 사건 당사자인 이학주 본인으로선 이번 파문이 가볍게 넘길 일은 결코 아니다.
두 차례나 지각을 하며 선수단 기강을 해이하게 한 잘못이 있는데다, 이 사건으로 사령탑인 감독이 선수단 관리 소홀을 이유로 공식 사과까지 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같은 근무 태만이 또 한번 반복될 경우 더 이상 관용을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넘어 후반기 파란을 꿈꾸는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 지각' 해프닝이 후반기를 앞두고 팀 내 구성원의 결속을 강화하는 예방주사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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