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논란 또 논란이다.
도쿄올림픽 결승 진출에 실패한 김경문호를 향한 질타가 그치지 않고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했으나,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팬들의 실망감이 만만치 않다.
예선 첫 경기부터 2차 준결승전까지 6경기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 '역대 최약체'로 꼽혔던 마운드는 이의리(19·KIA 타이거즈)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 두 영건의 국제무대 활용 가능성을 찾는 등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리그 최고 연봉 선수 양의지(34·NC 다이노스)는 1할대 초반 타율, 4연속 삼진 굴욕을 당하는 등 타선은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했다. 김현수(33) 오지환(31·이상 LG 트윈스) 김혜성(23) 이정후(23·이상 키움 히어로즈) 정도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뿐, 나머지 베테랑 타자들은 무기력한 경기력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김경문 감독의 미국전 후 기자회견 발언까지 또 다른 말을 낳으면서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대표팀 출항 직전 일부 선수들의 일탈 속에 무거운 분위기 속에 출발했던 대표팀은 이제 비난의 화살을 온몸으로 맞고 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하는 스포츠의 세계에서 어떤 이유로든 책임을 회피할 순 없다. 2008 베이징 금빛 질주 이후 찾아온 르네상스에 취해 있던 한국 야구의 수준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생각해 볼 수 밖에 없게 됐다.
김경문호는 7일 낮 12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치른다. 일본-미국에 잇달아 완패한 충격, 뒤이어 찾아온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서 막판까지 끌려가다 끝내기 승리를 거둔 도미니카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 접전은 불가피해 보인다.
도미니카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지금의 분위기를 바꾸긴 쉽지 않아 보인다.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를 폄훼할 순 없지만, 면죄부가 될 순 없다. 대표팀 구성과 운영, 경기력 등 철저한 점검과 보완은 반드시 필요하다.
도미니카전에선 적어도 납득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단순한 승리, 메달 획득이라는 결과를 넘어 지금까지 한국 야구 르네상스를 이끌어 온 팬들에게 여전히 KBO리그가 가치 있고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태극마크를 짊어진 선수들의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도미니카전의 테마는 '결자해지'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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