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구장.
6대10 패배가 확정되자 김경문호는 망연자실함을 감추지 못했다. 2008 베이징 금빛 신화에 이어 13년 만에 올림픽에 돌아온 야구, 디펜딩챔피언의 힘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러나 7경기 최종 전적 3승4패-노메달이라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말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도미니카 선수들의 포효와 세리머니를 초점 없는 눈빛으로 응시할 뿐이었다.
이번 대회는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하는 감독과 선수 2명이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을 그대로 통과해 기자회견장으로 가고, 뒤이어 나머지 선수들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가장 먼저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건 김민우와 이의리였다. 경기 후 팀당 2명씩 선정되는 무작위 도핑테스트를 위해 일찌감치 라커룸을 빠져 나왔다. 두 선수 모두 실망감 속에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뒤이어 모습을 드러낸 김경문 감독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취재진으로부터 '수고하셨다'는 인사에 탈모 후 굳은 표정으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 발걸음을 옮겼다. 김현수는 붉어진 얼굴로 묵묵부답 속에 기자회견장으로 향했고, 강백호도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먼저 밖으로 나온 오승환은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들 열심히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이 국내 취재진과 짧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이정후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개를 푹 숙인 채 선수단 버스로 향했다. 이번 대회에서 1할 초반 타율로 부진했던 양의지는 버스로 향하는 내내 고개를 푹 숙인 채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겼다.
대표팀은 8일 오후 지바현 나리타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들은 별도의 일정 없이 해산해 10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KBO리그 일정을 준비한다.
요코하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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