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림픽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악연이었다. 한국과 일본은 함께 출전한 올림픽에서 함께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다른 한팀은 반대였던 것.
한국과 일본의 프로팀이 올림픽에서 자웅을 겨룬 것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였다. 한국은 구대성 이승엽 박재홍 등 국내 프로 선수들이 총출동했고, 일본은 퍼시픽리그 선수들이 아마추어 선수들과 연합팀을 이뤄 출전했다. 한국과 일본은 동메달결정전에서 맞붙었고, 모든 야구팬들이 알듯이 이승엽이 일본의 마쓰자카로부터 2루타를 뽑아내 동메달을 차지했었다.
한국은 2004 아테네 올림픽 지역 예선에서 탈락해 출전하지 못했고 이때 일본은 동메달을 획득.
2008 베이징올림픽에선 결승 문턱에서 만났다. 또 이승엽이 투런포를 때려내 일본을 격침시켰다. 결승전에 오른 한국은 아마 최강 쿠바까지 꺾으며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에 져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린 일본은 미국에 패해 4위에 그쳤다.
13년 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과 일본은 자국내 최고의 선수들로 선수단을 꾸렸다. 또 준결승에서 만났다. 이번엔 한국에 이승엽과 같은 한방을 쳐줄 구원자가 없었다. 2-2로 팽팽히 맞서다 운명의 8회에 3점을 내주고 2대5로 패했다. 일본전 패배의 충격이 컸는지 한국은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도 지더니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마저 역전패해 노메달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반대로 일본은 한국을 이겨 결승전에 오르더니 미국마저 2대0으로 누르고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마치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 경기가 외나무다리 결투 같은 모습이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갖고 진 팀은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 전쟁이 언제 벌어질지 모른다. 야구가 이번 올림픽에서 주최국인 일본의 요청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됐지만 3년뒤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선 또 제외됐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야구를 하는 나라가 많지 않다보니 생기는 일.
언제 올림픽에서 야구 한-일전을 보게 될까. 한국은 복수의 날을 꿈꾼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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