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전반기 초반부터 아메리칸리그의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돼 왔다. 타자로 나와 홈런을 치면서 마운드에도 올라 160㎞의 강속구를 던지는 100년만에 나타난 진짜 이도류 선수의 출현에 모든 야구팬들이 열광했다.
오타니는 타자로 타율 2할6푼9리에 37홈런, 82타점, 15도루를 기록하고 있고, 투수로는 16경기에 등판해 6승1패, 평균자책점 2.93, 탈삼진 106개를 기록 중이다. 정말 투수와 타자 중 하나를 고르기 힘들 정도로 둘 다 잘하고 있다. 한 시즌에 가장 가치있는 플레이를 한 선수에게 주는 MVP로 딱 어울리는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팀 성적이다. 에인절스는 9일(한국시각) 현재 56승56패의 5할의 승률을 기록 중인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4위에 그치고 있다. 1위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는 10게임차이가 나고 2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도 8게임 차이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6위로 처져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에인절스는 지난 2014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한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까지 7년 연속 진출 실패를 기록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다.
리그에서 가장 잘한 선수를 뽑는다고 해도 팀 성적이 투표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최근 10년간 메이저리그 MVP 20명 중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에서 배출된 경우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브라이스 하퍼(2015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2016년, 2019년),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튼(2017년) 등 4번 뿐이었다.
하지만 에인절스의 조 매든 감독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지구 꼴찌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며 MVP를 차지했다"라고 예를 들며 오타니가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어필했다.
로드리게스는 2003년 당시 텍사스에서 47홈런으로 리그 홈런왕이 됐고, 118타점으로 타점 2위에 올라 아메리칸리그 MVP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꼴찌팀에서 MVP가 나온 역대 두번째 사례였다.
매든 감독은 "투표자들이 무엇을 진리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오타니는 지금까지 아무도 한 적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라면서 "믿기 어려운 타격 성적에 믿기 힘든 투수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걸 어떻게 외면하겠냐"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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