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필승조 박진태(27)는 2017년 오른팔 안쪽에 타투를 새기고 입대했다.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내 자신을 믿고 행동하라"는 명언을 새겨넣었다.
팔 바깥쪽에도 항상 마음 속에 새기고 있는 타투를 했다. "살면서 모든 것이 마지막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그야말로 '마운드 위의 마당쇠'다. 박진태는 올 시즌 팀이 치른 74경기 중 32경기에 구원등판해 43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선 장현식(38경기)에 이어 두 번째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박진태는 백업 불펜이었다. 퓨처스팀(2군)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자원이었다. 4월 6일 NC와의 2군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헌데 시즌 초반부터 불안한 타선을 마운드로 메우다 1군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지난 4월 10일 1군에 콜업됐다.
궂은 일은 박진태의 몫이었다. 주로 선발이 조기강판되면 나서는 롱릴리프로 활용됐다. 2군 선발 자원이었던만큼 긴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인상적인 첫 경기였다. 지난 4월 10일 광주 NC전에서 선발 임기영이 3⅔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상황에서 6회부터 팀 내 세 번째 투수로 나서 4이닝 2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지난 4월 13일 광주 롯데전에선 선발 이민우가 2이닝 6실점으로 조기강판된 상황에서 3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2안타 44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4월에만 멀티이닝을 5차례 소화했음에도 평균자책점은 1.72에 불과했다.
5월에는 곤두박질치는 팀 성적과 컨디션이 궤를 같이 했다. 12경기에 등판해 4월(15⅔이닝)보다 적은 13⅔이닝을 소화하면서 월간 평균자책점이 5.93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6월부터 '혹사 논란'을 피할 수 있었다. 멀티이닝이 사라졌다. 최대 1이닝씩 버텨내자 자연스럽게 기록이 좋아졌다. 특히 '특급 불펜' 박준표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자 박진태가 박준표가 맡고 있던 필승조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6월에만 4홀드를 따냈다. 7월에는 멀티이닝 임무가 주어지긴 했지만, 우천취소로 자연스럽게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늘어났다. 리그 조기중단 전까지 4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18를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는 떼어놓은 당상이다. 신인이던 2017년 38경기에 투입돼 총 57⅔이닝을 소화했는데 올해 70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32경기 43⅓이닝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5월 28일 광주 KT전에선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고,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11일 광주 KT전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KIA 마운드는 '마당쇠' 박진태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게 됐다. 그의 '커리어 하이'가 후반기에도 이어진다면 KIA 필승조는 더 단단해질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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