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후반기엔 선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선발이 빨리 내려갈 때 올릴 롱릴리프를 생각하지 않는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전반기에 선발진에 대한 걱정이 컸다.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가 부상으로 빠진데다 토종 에이스였던 박종훈과 문승원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강점이었던 선발이 약점이 돼버린 것.
1경기라도 선발로 나온 투수가 무려 15명. 대체 선발들로 간신히 시즌을 끌어야 했고 SSG의 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은 4.95로 전체 8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SSG는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1위 KT 위즈와는 4.5게임차, 2위 LG 트윈스, 3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각각 2.5게임차 밖에 나지 않는다. 마운드만 잘 정비되면 충분히 선두 싸움을 해볼만 한 위치다.
SSG는 올림픽 휴식기 동안 선발진을 재정비했다. 윌머 폰트와 새 외인 투수 샘 가빌리오에 오원석-이태양-최민준 등 3명의 국내 투수가 더해졌다. 국내 선발 뒤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했던 최민준이 선발로 보직을 바꾸면서 롱릴리프에 대한 수요가 생겼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았다. 선발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5이닝 이상을 던지지만 토종 대체 선발 투수들에게는 4∼5이닝을 기대했었고 그래서 뒤에 붙일 투수가 필요했다"면서 "하지만 후반기에는 토종 선발이 5이닝을 충분히 던질 거라고 생각해 뒤에 붙일 투수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그 정도로 선발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부터 불펜진을 조기 가동해야 했다. 10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1선발 폰트가 4이닝 만에 강판된 것. 4회말 유강남에게 3점포를 맞은 폰트는 4이닝 동안 5안타(1홈런 포함)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했다. 그리 나쁘지 않은 피칭이었지만 강판된 이유는 투구수였다. 4회까지 무려 98개의 공을 뿌린 것. 어쩔 수 없이 5회에 김택형이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한달간의 휴식기를 가졌음에도 후반기 첫 날부터 대표팀 최주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이재원은 옆구리 통증으로 11일 엔트리 제외가 예고된 상태다. 여기에 1선발 폰트마저 불안한 피칭을 하며 아쉬움을 더한 SSG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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