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불과 1~2달 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못했던 조합이다. 엘클라시코에서 욕설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던 세르히오 라모스(35)와 리오넬 메시(34)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뭉쳤다.
7월8일 전 레알 마드리드 주장 라모스가 PSG로 이적을 발표한지 근 한달여가 지난 8월11일 전 FC 바르셀로나 캡틴 메시가 파르크 데 프랭스(PSG 홈구장)에 입성했다. 두 선수 모두 이전 소속팀과 연장계약을 맺지 않으며 자유계약 신분으로 PSG 유니폼을 입었다.
라모스는 2005년 세비야에서 레알로 이적했다. 비슷한 시기 레오는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벗어나 1군에 올랐다. 둘은 2005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16년간 엘클라시코에서 격돌했다.
16년간 라모스와 메시는 나란히 엘클라시코에서만 45경기에 뛰었다. 엘클라시코 역사상 공동 최다 출전 기록을 공유했다.
엘클라시코 통산 최다골(컵포함 26골)을 넣은 공격수 메시를 수비수 라모스가 막는 입장이다보니, 툭하면 충돌했다. 주로 라모스가 바르셀로나 에이스인 메시를 과격하게 다룰 때가 많았다.
메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라이벌 의식이 극에 달했을 때, 메시가 라모스를 향해 '엄마욕'을 퍼붓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지네딘 지단 전 레알 감독은 지난 4월 엘클라시코를 앞두고 "라모스와 메시가 모두 팀에 남아 앞으로도 엘클라시코를 대표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둘은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고, 공교롭게 PSG에서 만나게 되었다.
라이벌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하는 파트너가 됐다. 메시가 상대팀의 견제를 받으면 한 카리스마하는 라모스가 달려와 대신 싸워주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공동 목표'는 당연히도 PSG의 숙원사업인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다. PSG는 지난 두 시즌 각각 준우승과 4강 성적을 내며 빅이어에 한걸음 다가섰다. 둘이 합해 챔피언스리그만 8번 우승한 라모스와 메시가 꿈을 이뤄주길 구단은 바랄 것이다.
등번 30번을 단 메시는 "위대한 성과를 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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