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영건 김현수(21)가 '인생경기'를 펼쳤다.
김현수는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에 아웃카운트 한 개가 모자랐지만,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이닝을 경신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안정적으로 담당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현수는 이날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 대체자로 등판하게 됐다. 브룩스는 온라인상에서 구매한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지난 8일 관계당국의 검사를 받으면서 퇴단 조치됐다. 지난 10일 광주 한화전 선발이 예정됐던 브룩스의 갑작스런 퇴출에 임기영이 후반기 스타트를 끊은 뒤 김현수가 뒤를 이었다.
경기 전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차명진 대신 김현수를 브룩스 대체자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킨 것에 대해 "올림픽 휴식기 동안 김현수는 정상적으로 선발로 돌리는 자원이었다. 최근 차명진이 팔쪽에 미세하게 문제가 생겨서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차명진은 우측팔꿈치에 염증 증세로 이번 주 검진이 예정돼 있다.
김현수의 투구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1회 초 선두 정은원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최재훈을 포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이어 하주석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유도했다.
2회 초에는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 1사 이후 최인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장운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이성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 2루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 장지승을 주무기인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3회 초에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선두 이도윤에게 9구 승부 끝에 좌중간 안타를 얻어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4회 팀 타선이 집중력을 살려 4점을 뽑으면서 4-0으로 앞선 5회에도 가볍게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현수는 선두 최재훈을 1루수 플라이, 후속 하주석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후 노시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홍상삼과 교체됐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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