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가 차세대 거포의 성의없는 송구 실책에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지난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 타이거즈의 KBO리그 후반기 첫 경기.
한화가 1-3으로 뒤진 7회 말. KIA의 선두 타자 김태진이 때린 3루 강습 타구를 '핫 코너'를 지키던 한화의 3루수 노시환이 포구에 성공했다. '호수비'였다.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듯 보였다.
헌데 너무 여유를 부린걸까. 노시환이 부드럽게 던진 송구가 1루수에게 부정확하게 날아갔다. 1루수 이성곤은 공을 잡고 1루로 질주하던 타자를 태그아웃시키려고 했지만, 공을 놓치고 말았다. 노시환의 명백한 송구 실책이자 이날 한화가 범한 세 번째 실책이었다.
이 상황에 대해 '한화 레전드' 김태균 KBSN 야구해설위원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굉장히 아쉽다"라고 운을 뗀 김 위원은 "김태진의 강한 타구를 노시환이 잘 잡았다. 다만 김태진은 발이 빠른 선수다. 그런데 지금 저렇게 여유 부리면서 가벼운 송구로 타이트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공이 벗어났어도 노시환이 강한 송구를 해줬으면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이성곤이 잡아서 충분히 주자를 태그할 수 있었다"며 "여유를 부리면서 저런 송구를 하면 안된다. 2점차밖에 나지 않은 상황에서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이런 실수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한화가 올 시즌 팀 수비율 1위라는 기록을 보고 왔는데 벌써 실책이 3개나 나왔다"면서 "어떻게 보면 노시환이 실력이 부족해서 실책이 나왔다기 보다 여유를 부렸다고 볼 수 있다. 제대로 된 스텝도 밟지도 않고 발 빠른 김태진에게 저런 힘 없는 송구를 하면서 이성곤이 태그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요한 한 마디를 건넸다. 김 위원은 "한화가 리빌딩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선수들에게 계속 기회를 주고 있다. 이런 상황을 선수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결국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속 최형우의 중전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가 펼쳐졌다. 이후 임준섭이 프레스턴 터커와 류지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사 1, 3루 상황으로 만들었지만, 마운드를 이어받은 서 균이 후속 김호령에게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텍사스성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점수차는 3점으로 벌어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한화는 실책이 나올 때마다 실점으로 연결됐다. 2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터커의 내야 땅볼을 2루수 정은원이 잡았다 놓치는 실책이 나왔다. 결국 2사 만루 상황에서 박찬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6회 말에도 1사 1루 상황에서 김호령이 친 타구가 마운드를 맞고 높에 뜬 공을 정은원이 잡다 놓친 뒤 2루로 던졌지만, 1루 주자 황대인의 발이 빨랐다. 이후 2사 2, 3루 상황에서 김범수가 박찬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한화의 후반기 과제는 승리를 떠나 정신력 재정비가 돼야 할 듯하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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