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키움 히어로즈가 결국 강력하게 칼을 뽑아들었다.
올림픽 휴식기 동안 키움은 참담함의 연속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돌던 한현희와 안우진인 전반기 막바지 원정 숙소를 무단 이탈한 뒤 외부인과 만나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KBO리그부터 36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한현희에게는 선배로서의 책임을 더 물어 구단 자체 징계로 15경기 출장 정지도 이어졌다.
외국인 선수의 이탈도 이어?병? 제이크 브리검이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자 미국으로 떠났다. 아내의 건강에 차도가 없자 브리검의 귀국 날짜도 무기한 밀렸다.
악재는 끝나지 않았다. 후반기 시작 하루 전 외야수 송우현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조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11일 결국 송우현은 웨이버 공시하면서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했다.
키움은 "지난달 소속 선수 2명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팬들께 실망을 안겨 드린 데 이어 다시 당 구단 소속 선수가 음주운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클린베이스볼 실천, 윤리 의식 강화 등을 위해 선수단 관련 교육을 더욱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령탑도 단호했다. 한현희와 안우진에 대해서는 "징계가 끝나도 구상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브리검에 대해서도 "빨리 결정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일단 구상에 없는 채로 시즌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송우현에게도 "구상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단호한 결정에 키움은 결국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됐다. 키움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선발 보강을 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서건창을 LG 트윈스에 보내고 투수 정찬헌을 영입했다. 정찬헌은 비록 허리부상으로 관리를 받으며 마운드에 오르기는 했지만, 올 시즌 12경기에서 58이닝을 던져 6승 2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선발 역할을 소화했다.
필승조였던 이승호를 선발 투수로 돌렸다. 이승호는 2019년과 2020년 선발로 뛰었던 만큼 선발 자리가 마냥 낯설지는 않다. 아울러 남은 자리에 대해서는 김동혁 김선기 김정인 등이 경쟁으로 채울 예정이다.
송우현이 빠진 자리에는 새 외국인 선수 윌 크레익의 활약에 기댄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로 1루수 등 내야수비를 봤지만, 외야 수비를 병행하며 준비를 했다. 크레익은 12일 자가격리 해제 후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어수서한 분위기였지만, 후반기 첫 출발은 좋았다. 선두 KT 위즈를 만나 3대1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뒤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이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다. 그라운드에서는 열정적으로 뛰었다"라며 후반기 좀 더 단단해진 팀을 기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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