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베어스 우완 이영하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이영하는 1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후반기 첫 경기 삼성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4안타 2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2㎞가 찍힐 만큼 볼 끝에 힘이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제구였다. 잘 던지려는 의욕이 과했다. 4사구가 무려 7개. 폭투도 1개 있었다. 그러다보니 투구수 101개 중 스트라이크가 절반인 52구에 불과했다. 의욕과 부담감이 겹치면서 힘을 빼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컸다. 볼넷 출루 허용이 많았던 이유.
5회까지 매 이닝 선두 타자를 내보내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특히 3,4,5회 연속 볼넷으로 첫 타자 출루를 허용한 점이 아쉬웠다.
삼성 타선이 잇단 빅이닝 찬스를 무산시켰기에 망정이지 자칫 대량실점을 하며 더 일찍 무너질 뻔 했다. 그만큼 투구수와 제구 관리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영하는 4-4 동점을 내준 5회말 1사 1,2루에서 김명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명신이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해 이영하의 자책점은 더 늘지 않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후반기를 앞두고 이영하의 에이스 복귀투를 기대했다.
"브레이크 동안 훈련도 잘했고, 페이스도 괜찮다. 마음의 정리도 된 것 같다"며 후반 1선발 낙점 이유를 밝혔다. 또한 "후반기에 이영하와 곽빈이가 전반기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두 선발 투수를 키 플레이어로 꼽기도 했다.
등판을 마친 이영하는 보완 과제를 잘 알고 있었다.
경기 후 "오늘 공의 구위면에서는 좋았다 생각한다"면서도 "후반기 첫 경기 중요하다고 생각해 확실하게 타자를 잡으려고 하다가 미스가 많았다. 제구가 많이 안 좋았다"고 복기했다.
두산의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 반드시 살아나야 할 청년 에이스.
후반기 첫 등판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손에 땀을 쥐는 잇단 위기 속에서도 김태형 감독은 뚝심있게 이영하의 투구를 지켜봤다. 후반기 반등을 위해 토종 에이스의 귀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메시지와 믿음을 보냈다.
이제는 이영하가 그 믿음에 멋지게 응답할 차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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