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의 KBO리그 경기.
KIA가 8회까지 7-1로 앞선 상황에서 한화가 9회 초 최재훈의 3점 홈런을 포함해 6점을 뽑으면서 7-7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9회 말 KIA가 2사 1, 2루 상황에서 김호령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7대7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KBO와 10개 구단은 지난달 27일 팀당 144경기 일정 소화를 위해 후반기 리그 일정이 지나치게 빡빡하다고 판단, 후반기에는 아예 연장전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이 무승부로 두 명의 감독이 프로 팀 사령탑 커리어 사상 첫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과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무승부 선언' 규정은 있지만 제한적이라 승부가 갈릴 때까지 이닝 제한없이 끝장 승부를 펼치고 있다. 때문에 무승부를 경험할 일이 많지 않다.
윌리엄스 감독의 경우 워싱턴 내셔널스 지휘봉을 잡았던 2014~2015년 324경기를 하면서 179승145패를 기록했다.
미국과 달리 KBO리그에선 연장 12회 무승부 규정이 있다. 헌데 재미있는 사실은 지난해 KIA 지휘봉을 잡은 윌리엄스 감독이 지난해 144경기와 올해 75경기, 총 219경기를 치르는 동안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번도 무승부를 경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73승71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부터 한화를 지휘하게 된 수베로 감독은 80경기를 치르는 동안 29승51패로 무승부를 하지 않았다.
1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수베로 감독은 "개인적으로 보면 의미있는 밤이었다. 커리어 처음으로 무승부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팀적으로 봤을 때는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줬다. 특히 9회 1-7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백업 선수들이 많이 투입됐지만 추격을 했고 최재훈이 정점을 찍었다. 특히 상대 클로저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올렸다는 것이 의미있었다. 이도윤의 적시타도 추격에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무승부 규정이 없었다면 한화가 기세를 살려 연장에서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선 "지난 31년간 미국에서 야구를 하면서 몇이닝이 필요하든 승패가 나는 야구를 했었는데 이미 리그 규정에 대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고 리그 규정을 따른다는 건 당연하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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