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다양한 구종을 활용해 스트라이크존 양쪽 끝을 모두 공략할줄 안다. 무엇보다 경쟁심이 강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
롯데 자이언츠의 과감한 트레이드가 성공작으로 남을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달말 트레이드 마감 직전 NC 다이노스에서 좌완 강윤구를 영입했다. 빈약한 좌완 라인업을 보강하고, 젊은 불펜진에 경험을 더하는 선택이었다.
강윤구는 2009년 데뷔 이래 올해로 프로 13년차다. 히어로즈와 NC에서 좌완 선발 유망주로 오랫동안 기대받았던 투수. 1군에서 353경기(선발 71)에 출전, 통산 성적은 31승28패 2세이브46홀드다.
한때는 '150㎞ 좌완'이었지만, 지금은 140㎞ 안팎의 직구와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다. 이적 당일 강윤구는 "NC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롯데에서 더 잘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강윤구의 제구와 침착함에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경쟁심이 강하다. 선수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한다. 그런 자세가 매우 맘에 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특히 "경험이 많은 투수라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잘 상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서튼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강윤구가 3번째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는 운명적이게도 전 소속팀과의 맞대결이었다.
11일 롯데는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전에서 지시완과 이대호의 홈런을 앞세워 5대4 신승을 거뒀다. 강윤구는 강진성의 솔로포로 롯데가 5-4로로 쫓기던 6회 구원등판, ⅔이닝을 깔끔하게 소화했다.
두 명의 우타자를 상대로 단 6개의 공으로 연속 삼진을 낚아올린 위력적인 피칭이었다. 한방을 갖춘 오른손 대타 윤형준, 스위치타자 김주원 모두 꼼짝하지 못했다.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몸쪽과 바깥쪽을 자유롭게 공략했다.
경기 후 강윤구는 "롯데에서의 첫 등판이라 너무 긴장됐다. 결과가 좋아 행복하다. 공을 몇개 던졌는지 모를 만큼 경기에 몰두했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3연투, 4연투 마다하지 않겠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포수 지시완 역시 "(강)윤구형 공이 좋더라. 커브 각이 굉장히 좋고, 다양한 구질로 코스코스로 찌르는 제구, 타자 몸쪽에 붙이는 공도 정말 좋다. 불펜에서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호평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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