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코로나19 여파로 초토화됐던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오는 14일 개막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에 출전한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12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정식 대회는 아니지만, 프로 선수에게 주어진 경기 일정이다. 대회 파행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출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선수단의 코로나 감염으로 홍역을 치렀다. 선수단 18명 중 14명이 확진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유례없는 사태였다. 감염되지 않았던 선수 4명도 자가격리를 소화한 뒤 훈련을 다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병에 걸렸다가 회복된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다.
팀으로서 손을 맞춰본건 불과 며칠 정도. 대회에 참여하기 위한 최소 인원을 간신히 꾸린 상태다. 하지만 삼성화재 관계자는 "개인의 일탈이라곤 하지만 우리 구단 때문에 생긴 일 아닌가. 들러리를 설 지언정, 대회는 나가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출전 의지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고 감독은 리그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프로 구단으로서 대회가 파행되도록 할 순 없다는 것. 그는 "배구 팬들도 오랫동안 기다려온 대회 아닌가. 경기력이나 성적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봐달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부상이 가장 큰 걱정이다. 요즘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 선수들의 자가격리를 위해 구단은 운동 기구를 마련해주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한다. 하지만 삼성화재 선수들은 대비하지 못했던 상황이 대규모로 터졌다.
"줌으로 합동 훈련을 했는데, 생각처럼 안되더라. 뛰지도 못하고, 사이클도 큰 도움이 안된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의 호흡이 약하다. 체력이 안된다. 지켜보면서 체력이 떨어지면 바로바로 교체해주려고 한다. 형식상으로라도 대회가 잘 치러지도록 협조한다고 보면 된다. 어쩌겠나. 감독이 잘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도 계속 고민 중이다."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3위로 밀린데 이어 코로나 여파까지 밀어닥쳤다. 감독 일을 시작한지 이제 2년된 고 감독에겐 너무 큰 부담이다. KOVO컵 남자부는 당장 오는 14일부터 시작된다.
"호사다마라고, 올시즌에 좋은 일이 생기려는 모양이다. 경기장에서 뵙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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