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무너진 선발진 보강을 위해 큰 희생을 치렀다. 하지만 그 희망은 확실하게 빛났다.
자줏빛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정찬헌이 눈부신 역투로 홍원기 감독의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냈다.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키움과 두산 베어스의 대결이 펼쳐졌다. 키움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찬헌의 데뷔전, 두산은 외인 에이스 미란다의 후반기 첫 경기였다.
정찬헌은 압도적인 빠른 직구보다는 다양한 변화구로 맞춰잡는 유형의 투수다. 이날 키움 수비진은 정찬헌을 그리 도와주지 못했다. 1회부터 김휘집과 송성문이 잇따라 실책을 쏟아냈다. 5회에는 김휘집의 2번째 실책이 나왔고, 이정후가 김재환의 타구를 끈질기게 잘 따라붙은 뒤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잡지 못했다.
정찬헌은 거듭된 실책에 흔들리지 않았다. 1회 연속 실책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전 소속팀 동료인 양석환을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2안타를 허용한 2회에는 삼진 2개를 곁들여 후속타를 끊어냈다. 3회에는 박계범에게 적시타 하나를 내줬지만, 강승호를 땅볼 처리했다.
5회에도 김혜성이 멋진 수비로 정찬헌의 머리를 맑게 했고, 양석환을 병살타로 잡아냈다. 4회와 6회는 깔끔한 3자 범퇴. 무엇보다 단 한개의 4사구도 없는 점도 돋보였다.
이날 방송 해설을 맡은 민훈기 위원은 정찬헌을 가리켜 "계산이 서는 투수"라며 거듭 갑탄을 쏟아냈다. 스플리터와 투심을 중심으로 맞춰잡는 투수이자, 풍부한 경험을 활용한 두뇌 피칭으로 위기에도 강하다는 의미다.
정찬헌은 6회까지 6안타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은 뒤 김성민과 교체됐다. 투구수는 94개. 키움의 후반기 로테이션 한축을 책임질 베테랑으로서 부족함 없는 데뷔전이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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