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기대 이상의 담대한 투구였다. 삼성 우완 루키 이재희(19)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거물급 루키 탄생의 신호탄이다.
이재희는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 3⅓이닝 홈런 포함, 4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58구. 스트라이크는 37구였다. 최고 구속은 146㎞를 찍었다.
원태인 대신 얻은 임시 선발 기회. 1군 경험이 있는 좌완 듀오 선배 이승민, 허윤동이 있지만 선택은 이재희였다. 경기 전 삼성 허삼영 감독은 "전투력이 있고 자기공을 던질 줄 안다. 투쟁심이 있어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위와 대담성, 전투력에 있어서는 선발감으로 손색이 없다"고 장래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 말 그대로였다.
이재희는 기대보다 더 씩씩했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도 긴장한 기색이 없었던 이재희는 대담하게 자기공을 뿌렸다.
2-0으로 앞선 1회말 선두타자 조용호를 패스트볼 2개에 이어 커브로 3구 삼진을 솎아냈다. 데뷔전을 치르는 루키 투수에게서 보기 힘든 공격적인 모습. 황재균을 커터로 3루 땅볼을 솎아낸 이재희는 강백호에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우익선상 2루타로 첫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높은 패스트볼로 호잉을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도 2사 후 안타를 허용했다.
배정대와 오윤석을 뜬공과 땅볼로 잘 잡았지만 2사 후 박경수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장성우에게 볼넷으로 2사 1,2루에서 심우준에게 커브를 던지다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프로데뷔 첫 실점.
2-1로 앞선 3회 등판한 이재희는 황재균에게 커터를 던지다 중월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강백호를 루킹 삼진, 호잉과 배정대를 각각 땅볼과 뜬공으로 처리하고 3회를 마쳤다.
2-2 동점이던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재희는 오윤석을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낸 뒤 심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당초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길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첫 등판 치곤 프레스가 심한 경기다. 불펜데이나 진배 없는 경기다. 여차하면 역전을 되찾아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대한 빠른 교체를 가져갈 생각이다. 1,2회 만 잘 버티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호투에 이닝이 길어졌다.
결과를 떠나 거물급 투수의 등장을 예감케 하는 강렬한 모습이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우완 정통파 투수.
1차 지명 좌완 루키 이승현과 함께 삼성 마운드의 미래를 이끌어갈 대형 유망주다. 1m87, 88kg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대는 최고 150㎞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커터를 스트라이크존에서 형성시켰다. 투구리듬과 밸런스, 높은 타점까지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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