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T 위즈 강백호가 올시즌 고타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기다림'이다.
본인이 그렇게 밝히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내가 원래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는 스타일인데, 올해는 콘셉트를 바꿨다"며 "이번 시즌 들어서는 유인구를 최대한 참고 투스트라이크 이후엔 컨택트에 신경쓰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강백호는 2-4로 뒤진 7회말 무사 1,3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4-4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 좌완 이승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2S에서 4,5구 바깥쪽 공을 연속 볼로 고른 뒤 6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136㎞ 슬라이더를 정확히 받아쳤다. KT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강백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6대4로 승리했다.
이날 현재 타율 3할9푼9리(291타수 116안타), 10홈런, 64타점, 출루율 0.501, 장타율 0.584의 성적. 타율과 최다안타, 출루율 3개 부문 1위다. 타격의 정확성과 관련한 타이틀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강백호가 올해 파워넘치는 홈런 타자에서 클러치 능력이 일품인 중장거리 스타일로 바뀐 것은 본인의 설명대로 정확성에 바탕을 둔 타격을 하기 때문이다.
강백호의 타격 스타일을 보여주는 기록이 있다. 타석당 투구수다. 타석에서 평균 몇 개의 공을 보느냐를 나타내는 수치. 지난해 3.81개에서 올해 4.32개로 0.51개가 늘었다. 한화 이글스 정은원(4.49),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4.36)에 이어 이 부문 3위다.
덕분에 늘어난 건 안타 뿐만이 아니다. 올시즌 81경기 357타석에서 얻은 볼넷이 63개다. 지난해 129경기에서 기록한 66개를 곧 넘어설 예정이다. 출루율 5할 안팎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선구안과 기다림 덕분이라는 얘기다.
투스트라이크 이후(2S, 1B2S, 2B2S, 3B2S) 타율이 올시즌 3할3푼8리(157타수 53안타)로 지난해 2할3푼6리(233타수 55안타)에서 1할 넘게 올랐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 맞히는 데 집중한다는 본인의 말이 수치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초구 타율이 떨어진 건 아니다. 17타수 8안타(0.471)를 쳤다. 스리볼(3B, 3B1S, 3B2S)에서는 무려 4할7푼8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강백호의 또다른 강점은 주자 상황에 상관없이 갖고 있는 콘셉트를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이다. 주자 없을 때 4할4리, 있을 때 3할9푼4리, 득점권에서 4할5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KT는 81경기를 치러 6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강백호의 4할 사냥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알 수 없으나, 지금의 스타일이라면 올시즌만의 얘기는 아닐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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